HIT CHECK | 바이오 투자 시장 ㉕
비대면 서비스 한층 정교화하며 몸값·투자금 함께 끌어올려
루닛이 쏘아올린 'AI 기반 영상의료' 투자 시장 핫 키워드
10월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투자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디지털'이었다. 지난달 6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헬스케어 섹터에서 조달된 가운데, 이 중 90%가 디지털 헬스케어 섹터로 몰리면서 신약 개발업체(바이오로직스)와의 투자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을 다시금 나눠보면 생체정보를 토대로 한 원격 모니터링(Remote Monitoring) 기술을 토대로 투자 시장의 문을 두드린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고의 핫 키워드였던 비대면 의료가 부딪힌 제도적 한계를 딛고 첨단 기술에 기반한 활로를 찾기 위해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19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주금 납입일 기준) 총 8곳의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업체가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전년 동월(2곳) 대비 자금 조달에 성공한 업체 수는 300% 순증했다.
지난달 이들 8곳의 헬스케어 업체로 유입된 총 투자금액은 594억원이다. 특히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은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를 앞세운 업체들 차지였다. 전체 조달액 가운데 90%에 달하는 535억원이 디지털 및 인공지능(AI)를 사업화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로 향했다.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10월 역시 월별 조달액 기준 헬스케어 업체의 조달액은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신약 개발업체들의 성과를 넘어섰다. 루닛 등을 비롯해 헬스케어 최대어나 톱픽(Top-pick·최선호주)이 자금 조달을 마칠 경우 종종 나타나던 월별 조달 추이 역전 현상이 3달간 이어진 건 집계 이래 처음이다.
10월 톱픽 역시 헬스케어 업체인 스카이랩스(시리즈 C·207억원) 차지였다. 헬스케어 테마는 8월 필라이즈(시리즈 A·120억원), 9월 이그니스(시리즈 B·348억원)에 이어 월별 톱픽 또한 3개월 연속으로 바이오로직스로부터 빼앗아오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의 사업 특징을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생체 정보 수집 기반 의료 모니터링 서비스(Remote Monitoring) 업체 2곳 △AI 기반 영상 의료 서비스(AI Imaging) 업체 1곳 △의료기기 영역으로 분류된 디지털 치료제(Dtx) 업체 1곳 △진단(Diagnostic Services) 업체 1곳 △치과 관련 의료기기(Dental Devices) 업체 1곳 △재생의료(Regenerative Therapy) 기반 피복재 업체 1곳 △기타 업체 1곳 등이다.
207억원의 시리즈 C를 마무리한 톱픽 스카이랩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의료 모니터링이 가능한 의료기기를 앞세웠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연속혈압기 '카트BP' 품목허가 후 대웅제약을 국내 판매 파트너사로 확보하는 등의 사업화 성과를 창출했다. 스카이랩스가 전망하는 추후 3년 내 국내 매출 규모는 약 700억원이다.
메디픽셀(시리즈 B·170억원)은 영상 의료에 AI를 더한 의료 소프트웨어(SW)를 제품화했다. 심혈관 조영 영상에서 협착이 발생한 혈관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 협착 정도를 수치로 보여주는 'MPXA'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마쳤다.
에이아이트릭스(시리즈 B·154억원) 역시 AI에 기반한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환자 상태를 예측하는 응급상황 예측 솔루션 '바이탈케어'는 작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 의료기기 27호' 지위를 따냈다. 기존 투자자 중 한 곳인 BNH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추가로 집행하는 멀티클로징(Multi closing·추가 증액)도 예정돼 있다.
특히 AI 기반 의료 솔루션 시장의 경우 루닛이 상장한 이후 시장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의료 솔루션은 헬스케어 섹터를 다양하며 새로운 첨단 기술로 타깃하고 있다"면서 "미래 성장성 역시 크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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