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신약 개발 외길' 이병건 회장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통'"
지난달 일본 마루호에 'GI-301' 2980억 L/O…"신약 상업화 속도 낼 것"
"벤처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꿈 키워야…성공하려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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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아우른 책, 신약 개발, 사랑 이야기

2023년,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인류 생명 연장의 꿈과 삶의 질 개선에 인생을 건 신약 개발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보려 합니다. 신약 개발을 잘 하고 싶어 만든 조직, 그 조직의 꿈을 더 크게 키워가기 위해 매 순간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스토리, C레벨들의 숨소리입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바이오 담당 남대열 기자가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신약 개발을 향한 모든 관계자들의 열정에 바치는 '히트뉴스의 응원'입니다. 편집자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지난 3월 IPO 기자간담회 당시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에 대한 일본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지난 3월 IPO 기자간담회 당시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에 대한 일본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지난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LBC(Lucky Biotech Corporation)에 입사해 럭키바이오텍연구소(현 LG화학 생명과학연구소) 센터장을 시작으로 삼양사 초대 의약사업본부장, GC녹십자 대표, 종근당 부회장, SCM생명과학 대표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으로 부임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장,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 후원회 이사장,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는 올해 3월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해 코스닥 시장 입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 회장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무대에서 36년간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화, 기술이전(L/O),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실무형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알레르기 치료제 'GI-301(개발코드명)'을 일본 피부질환 전문 기업 마루호(Maruho)에 약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 및 IPO 추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바이오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지난 3월 IPO 기자간담회에서 GI-301에 대한 일본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상장 당시의 약속을 지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뢰 기반의 바이오텍 이미지를 구축해 국내 바이오텍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지난 36년간 신약 개발에 전념한 이병건 회장을 만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경영철학과 기업문화를 들어봤다.

이병건(사진 오른쪽)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과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뒤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이병건(사진 오른쪽)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과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인터뷰를 마친 뒤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이하 문): 인터뷰의 취지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대표를 만나 신약 개발 과정에서 조직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들어보는 것입니다. 기업별로 어떤 철학을 기반으로 삼는지, 중요한 순간 어떤 기준으로 조직을 만들어가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추천해주신 책 '혼ㆍ창ㆍ통'을 기반으로 우선 이병건 회장이 국내 바이오텍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추천해주신 책을 읽으며, 저도 기업 운영에 있어 가져야 할 자세를 배웠다고 할까요. 2010년에 발간된 이 책은, 당대의 성공한 기업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모여진 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이하 이): 국내 바이오텍이 혼(魂), 창(創), 통(通)을 통해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혼은 '가슴 벅찬 큰 비전을 일에 담는 것'이고, 창은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은 '막힘 없이 소통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벤처들은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숱한 실패를 맛봤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려면 결국 큰 꿈을 키워야 합니다. 최근 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여러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꿈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 :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전이 사람을 움직인다.

창 : 끊임 없이 '왜'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통 : 만나라, 또 만나라…들어라, 잘 들어라

- 출처 : 혼ㆍ창ㆍ통, 291페이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타인의 소리들이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심장과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심장과 직관은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 부차적인 것입니다."

- 출처 : 혼ㆍ창ㆍ통, 고(故)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의 조언, 66페이지

 

문: 최근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본 제약사 마루호와 298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회사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 기술이전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혹시 그 비결이 책에도 소개된 어떤 부분과도 연결이 되는 걸까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 이번 기술이전의 성공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었습니다. 결국 '통'이 중요합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초부터 일본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에 GI-301의 기술이전을 준비해 왔습니다. 처음 일본 제약사와 비즈니스를 진행했을 때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마루호와 접촉했을 때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그 결과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이전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일본 시장에서 3000억원 정도 규모의 딜(Deal)은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루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의 일본 상업화에 있어 최적의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기술이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전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의 상업화에 있습니다.

향후 회사가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파이프라인이 신약으로 개발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은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면 꾸준한 소통을 통해 상호간 높은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문: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합류한 시점이 2022년 3월입니다. 합류하기까지 많은 검토를 하셨을 듯 하고, 그만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탄탄한 과학적 기반을 확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한데요. 회사의 경영철학은 어떻게 되나요?

이: '내부 구성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자'는 것이 지아이이노베이션 경영철학의 핵심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꼭 지녀야 합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국내 바이오 벤처에 종사하는 젊은 인력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나아가 기업들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바이오텍들이 이런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합니다.

"한국이 잘 되려면 온실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아니라 흙탕물 먹으며 고난을 이겨내는 창업자가 많아야 합니다. 선택지가 많아야 하는데, 한국엔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좁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가는 데가 삼성, LG, 현대뿐이라면 세상이 재미없지 않아요? 대기업에 입사하는 사람은 만족해도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젊은이는 희망이 없어요. 한국이 진짜 강해지려면 중소기업, 벤처기업도 대기업으로 클 수 있는 나라, 그래서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젊은이에게도 찬스를 주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 출처 : 혼ㆍ창ㆍ통,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의 한국에 대한 조언, 57페이지

 

문: 책 '혼ㆍ창ㆍ통'에서도 강조되는 것이,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돈에만 있지 않다고 돼 있던데요. 경영자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 회장님의 궤적을 보면, 1987년 LBC 근무를 시작으로 36년간 신약 개발의 길을 걸어왔고, 현재 바이오텍 전문경영인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신약 개발 경험을 들려주세요.

이: 서울대에서 화학공학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1981년 미국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바이오 분야로 눈을 돌렸습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하면서 유체역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라이스대학교에서 인체 내 혈액의 흐름 및 응고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언젠가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의료공학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미국 유학 당시 휴스턴 소재의 라이스대학교 옆에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를 비롯한 여러 병원 및 의과대학들이 밀집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스대학교 졸업 후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포닥)으로 활동할 때 고(故) 최남석 박사를 만났습니다.

1987년 LBC에서 조중명 박사(전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와 함께 일했습니다. 1990년 럭키바이오텍연구소에서 △약물 전달(Drug Delivery) △퀴놀론계 항생제 스크리닝(Screening) △전임상시험 등을 진행하는 안전성센터를 설립했습니다. 1990년부터 4년간 안전성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문: 어떻게 보면, LG사관학교 출신으로 가장 빨리 LG를 배신(?)한 이력을 갖고 있는 느낌입니다. 1994년 안전성센터를 떠난 후, 삼양사로 이직했습니다. 당시 삼양사의 초대 의약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첫 전문경영인으로 거듭난 느낌인데요.

이: 1994년 당시 국내 대기업에서 신약 개발 연구소장의 권한은 제한적이었고, 당시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 본사에서 연구소를 바라보는 시선이 오늘날과 확연히 달랐던 시기였습니다. 이 무렵 연구개발(R&D)이 아닌 의약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4년 럭키 안전성센터를 떠난 후 삼양사에서 의약사업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삼양사의 의약사업본부가 현재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전신입니다. 당시 삼양사 고문으로 김성완 유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있었습니다. 유타대학교는 '자빅세븐(Jarvik-7)'이라는 인공 심장을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양사에서의 커리어를 마친 후 김성완 박사와 함께 미국에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인 '익스프레션제네틱스'를 창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당시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회사는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됐고, 이후 국내로 돌아와 2004년 GC녹십자에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문: 미국 커리어를 뒤로한 채, 2004년 녹십자에 합류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GC녹십자와 GC녹십자홀딩스의 대표를 맡았습니다. 녹십자 대표로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있었나요?

이: 과거 국내에서는 자체 독감 백신을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독감 백신 수입이었습니다. 글로벌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사노피(Sanofi),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노바티스(Novartis) 등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정부에서 안정적인 독감 백신 공급을 위해 국내에 독감 백신 공장 설립에 나섰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전남 화순군에 백신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녹십자는 2006년 화순군에서 착공을 시작해 2009년 백신 공장을 완공했고, 완공 첫 해 연간 100만 도즈(Dose) 생산을 목표로 했습니다.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공식 확인됐고, 그러면서 전 세계에 신종플루가 유행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의 절반인 2500만 도즈 생산을 주문했습니다. 당시 기술력이나 공장 생산시설로는 최대 1300만 도즈만 생산이 가능했지만, 백신 '면역증강제(Adjuvant)'를 활용해 2500만 도즈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1300만 도즈 중 900만 도즈는 면역증강제 없이 생산하고, 나머지 400만 도즈에 면역증강제를 넣으면 최대 1600만 도즈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이를 통해 2500만 도즈 생산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노바티스와 협력해 면역증강제를 구입해 백신을 생산하고 정부에 공급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력을 갖고 계세요. 신약 개발에 대한 '혼'이 '통'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으로 부임했을 때 어떻게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 작년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으로 부임할 당시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누적 투자금(약 2500억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조공정(CMC) 부분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내부 통제 및 거버넌스 등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어느 한 조직이 성공하려면 '모든 조직원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우수한 기술로 어떻게 제품화를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회사 운영에 있어 공정성, 투명성 등을 중요시 여기고 있고,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인력은 90여명, 관계사인 지아이셀, 지아이바이옴의 인력은 각각 90명, 40명 정도로 총 22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국내 바이오텍 중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알레르기 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가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4~16세기의 문예부흥운동인 르네상스를 낳은 것 역시 연결이었다. 중세 이탈리아의 권력과 부를 장악했던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에 세상의 온갖 창의적인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조각가와 과학자, 시인, 철학자, 화가, 건축가들이 모두 모였다. 그들이 모이고 서로 연결됨으로써 창조적 폭발, 즉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연결의 힘, 바로 '메디치 효과'이다."

- 출처 : 혼ㆍ창ㆍ통, 손이 진흙으로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13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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