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주관 2023 ICDM 1일차
대사질환·간질환 파이프라인 연구 진행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

[경주=현정인 기자] 최근 비만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동제약이 대사질환 범주에 속하는 신약 프로그램 4개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ㆍICDM 2023)의 'Research group on development of new drug and technology on metabolic disease'에서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은 회사의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을 발표했다.

일동제약의 대사 관련 질병의 신약 개발을 구체적으로 보면 크게 대사질환과 간질환 2가지로 나뉜다. 대사질환에 속하는 파이프라인은 젤라글리팜(Xelaglifamㆍ개발코드명 IDG16177)과 ID110521156이다. 젤라글리팜의 초기 적응증은 제2형 당뇨병으로,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췌장 베타세포에 있는 G단백질 수용체40(G-protein receptor 40ㆍGPR40)을 활성화시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는다.

일동제약의 대사 관련 질병 신약 개발 현황 / 사진=현정인 기자
일동제약의 대사 관련 질병 신약 개발 현황 / 사진=현정인 기자

최성구 본부장은 "젤라글리팜은 30배 더 낮은 용량에서 파시글리팜(fasiglifam)과 유사한 혈당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며 "젤라글리팜(0.3㎎/㎏)이 파시글리팜에 비해 인슐린 분비도 유의하게 높았다"고 했다. 파시글리팜은 다케다제약이 개발하던 유사 계열 후보물질이지만, 간독성 문제로 인해 개발이 중단됐다.

ID110521156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GLP 수용체 작용제(GLP-receptor agonist)다. 올해 4분기에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D110521156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ucagon Like PeptideㆍGLP)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작용을 해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ID119031166'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네노이드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ㆍFXR) 작용제(agonist) 기전을 갖고 있다.

최 본부장은 "NASH 치료제를 햄스터로 실험한 결과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 수치(Alanine AminotransferaseㆍALT level)가 줄어들었다"며 "FXR 표적 유전자를 증가시키고, 항NASH효과를 나타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ALT란 주로 간과 신장에서 발견되는 효소로, 정상 수치보다 높으면 간에 손상이 왔음을 의미할 확률이 높다.

마지막 간질환 파이프라인인 'ID119050134'는 간경변증(Liver Cirrhosis)을 타깃으로 내년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경변증이란 만성적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조직이 재생결절 등의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ID119050134는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오토택신(Autotaxin)을 저해한다.

한편 일동제약은 오는 11월 연구개발(R&D) 부문만 떼낸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설립한다. 최 본부장은 유노비아에 대해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출 회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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