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시장 위축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서흥이 올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신장에 나선다. 서흥은 물적분할을 통해 작년 상반기 건기식 전문 자회사 서흥헬스케어를 설립했다.

19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흥은 하드캡슐 및 의약품ㆍ건강기능식품용 캡슐과 건강기능식품 OEMㆍODM 등을 주력으로 한다. 2022년 매출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용 캡슐이 2441억9400만원(내수 2355억4800만원/수출86억46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드캡슐이 1898억89000만원(내수478억6900만원/수출1420억2000만원), 의약품용 캡슐이 681억8100만원 순으로 이어졌다.

하드캡슐을 제외한 젤라틴ㆍ연질캡슐 등 제형은 개별 판매가 불가능한 완제품 형태로 제조해 판매한다. 주력 품목은 EPA 및 DHA 함유 유지가 64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187억원, 풋사과추출물에플페논 185억원, 백수오 46억원 등 순이었다.

2022년 서흥의 매출은 하락 반전했다. 2022년 개별 기준 서흥 매출액은 3820억708만원으로 직전년도(4137억8257만원) 대비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46억3926만원→364억7267만원, 당기순이익 366억8582만원→229억3515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회사 측은 2022년 회사 분사(물적분할)와 2022년 하반기 건기식 시장 위축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 4월 서흥헬스케어 분사로 서흥이 보유한 오송공장, 오송2공장, 오창공장 중 오창공장을 분할했으며, 해당 공장 생산분이 매출액에서 제외된 만큼 개별 기준 사업실적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서흥헬스케어 매출분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액은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서흥헬스케어 사업실적(1기)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7억8976만원, 영업이익 -11억6869억원, 당기순이익 -17억4271만원으로, 서흥헬스케어의 매출을 더할 경우 전체 매출액은 2021년 대비 증가했다.

서흥은 이미 일부 제품의 경우 글로벌 매출액이 내수 시장을 뛰어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하드캡슐의 글로벌 수출액은 1420억2000만원 규모로, 내수 시장(478억6900만원) 대비 3배 규모다.

현재 회사는 해외 생산라인 증설 및 국내 상산공장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서흥의 하드캡슐 생산기계(대당 연 5.5억개 생산 가능)는 현재 87대로, 45대는 서흥이, 42대는 서흥베트남이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중 서흥베트남에 하드캡슐 생산기계 10대를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흥헬스케어는 지난 8월 FDA의 오창공장 실사 결과 '무결점(No Negative Finding)' 등급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흥은 이번 심사 결과 등급 확보를 통해 국내 파트너사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FDA를 통한 생산설비 실사 검증으로 회사의 생산능력을 입증하게 됐다"며 "국내 파트너사들의 글로벌 제품 공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OEM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흥은 어떤 회사?
1973년 1월 하드캡슐 및 소프트캡슐 제조ㆍ판매를 목적으로 설립(서흥화학공업 주식회사)됐다. 이후 1980년 '서흥캡슐', 2014년 현재 사명인 '서흥'이 됐으며, 현재 주요 사업은 하드공캡슐 제조, 소프트캡슐 제형 의약품 전공정 수탁, 건기식 생산과 캡슐 주원료인 젤라틴 제품 생산ㆍ판매로 확인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하드캡슐인 EMBOCAPS® Capsule Design으로 ①예비결합(PRE-LOCK) 캡슐 ②ROUND형 캡슐 ③이중 잠금 기능 ④Air Vent 기술 ⑤EMBO 기능 등이 적용됐다. 건강기능식품으로는 EPA 및 DHA 함유 유지(면역 증진),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눈 건강), 백수오혼합추출물(여성 갱년기 건강에 도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