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타법인 출자 중 펀드 출자 13억…70% 이상을 차지

중소형 제약사인 안국약품이 바이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수의 바이오 벤처ㆍ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망 바이오텍에 투자하기 위한 간접 투자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안국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분기 총 3곳의 펀드에 13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SUP 유니콘육성투자조합'에 가장 많은 8억원을, '타임폴리오 바이오육성투자조합'에 4억원을, '마그나 FUTURE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타임폴리오 바이오육성투자조합의 경우 첫 출자였다. 안국약품은 2분기 총 18억1500만원을 타법인에 출자했는데, 이 중 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안국약품은 국내 여러 바이오 벤처ㆍ스타트업과 공동으로 R&D 작업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각각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저분자 선천면역항암제 개발 업무협약(MOU)을, 브이원바이오와는 원헬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MOU를 체결했다. 작년 12월에는 피노바이오와도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 MOU를 맺은 뒤 올해 4월에는 전략적 투자(SI) 계약(5억원)까지 체결했다.

업계는 안국약품의 이같은 행보가 '2030 뉴비전' 달성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인 '이중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바이오 비즈니스 확대'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안국약품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도 국내 벤처ㆍ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뷰노와는 작년 5월 인공지능(AI) 기반 안저 검사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VUNO Med-Fundus AI)'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크레스콤과 AI 기반 골 연령 분석 소프트웨어인 'MediAI-BA'의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솔티드와 보행 관련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뉴로게이트 인솔'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3개 회사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협업 역시도 안국약품이 2030 뉴비전에서 밝힌 '의약 기술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해 고객에게 안전하고 차별화된 헬스케어(Healthcare) 제품을 제공한다'는 선포와 맞닿아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안국약품이 자금을 출자한 펀드를 통해 향후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안국약품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에 앞서 바이오 벤처에 대한 직접 투자에도 나선 바 있다. 안국약품이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이오 벤처로는 MaxCyte.Inc, 노보믹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프로엔테라퓨틱스, 머스트바이오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R&D 역량을 키워 온 안국약품이 미래 성장산업의 발굴 및 수익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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