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센터장

지난 3월 4D파마 파이프라인 인수…"파이프라인 총 15개 보유"
CJRB-101, FDA서 1/2상 승인받아…"글로벌 빅파마 L/O 목표"

"CJ바이오사이언스의 비전은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디스커버리센터장으로서 회사의 비전 달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센터장 겸 신사업개발실장은 회사의 디스커버리(Discovery)센터와 신사업개발 업무를 총괄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독립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는 미생물 R&D 역량을 구축한 수직통합형 바이오텍으로,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기반의 '이지엠 플랫폼(Ez-Mx™ Platform)'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엠 플랫폼은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DB)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환과 연관된 신약 후보물질 및 바이오마커(Biomarker)를 발굴해 임상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회사의 독자적 플랫폼이다.

회사는 지난 1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개발코드명)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현재 CJRB-101의 임상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홍광희 디스커버리센터장을 만나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개발 전략과 향후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센터장 /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센터장 /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15개 보유…"개발 우선순위 정해"

홍광희 디스커버리센터장은 "디스커버리센터에서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의 스크리닝(Screening)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비임상시험 단계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작용기전(Mode of ActionㆍMoA)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임상 연구 단계에서의 초기 스크리닝 및 관련 업무를 디스커버리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신사업개발실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샘플부터 생물정보학 분석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추구하고 있다. NGS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총 15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 4건과 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4D파마(4D Pharma)에서 인수한 11건으로 총 15개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중 최다 수준이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을, 4D파마 인수 건은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천식,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홍 센터장은 "4D파마는 항암, 자가면역질환, 중추신경계(CNS) 등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왔다. CJ바이오사이언스에도 이 세 가지 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회사에서 단일 균주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4D파마와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에서 4D파마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후 사이언스 데이터를 리뷰하는 작업을 거쳤다.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의 우선순위를 정했다"며 "전체 임직원 130명(6월 기준) 중 R&D 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R&D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파마에 파이프라인 L/O 추진…"차별화된 임상개발 추진"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까지 기술수출 2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까지 기술수출 2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사진=남대열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핵심 파이프라인인 CJRB-101에 대한 임상 1/2상 IND를 FDA서 승인받았다. 홍 센터장은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CJRB-101의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오는 9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두 군데 병원서 첫 환자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CJ그룹의 레드바이오 사업은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 중 하나다. 홍 센터장은 "CJ그룹 차원에서 레드바이오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CJ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임상 단계에서 효능을 보이면 글로벌 빅파마에 파이프라인 기술이전(L/O)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2025년까지 기술수출 2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글로벌 L/O를 진행하려면 임상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는 빅파마와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작용기전(MoA)을 연구해야 합니다. 현재 허준렬 하버드대 의과대학 면역학과 교수와 무균 마우스(Germ-free mouse)를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2종(리바이오타, 보우스트)이 개발됐지만,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Vedanta Biosciences)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임상 단계서 실패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바이오텍의 임상 실패를 교훈 삼아 임상개발에 나서고 있다.

홍 센터장은 "고형암 타깃의 CJRB-101의 차별화된 임상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 코호트(Cohort)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70명 규모의 코호트를 확보했다"며 "비임상에서 단독투여 및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투여 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차별화된 임상 전략을 통해 임상 성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개발이 아닌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사업은 CJ그룹의 4대 성장엔진 중 하나인 웰니스(Wellness) 분야의 핵심으로, CJ바이오사이언스의 고유 역량과 CJ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EzBioCloud', 프리미엄 NGS 분석 서비스 'EzBiome' 등을 활용해 신규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간 교류의 장 마련"

대기업·스타트업의 장점 품은 조직문화…"자기주도적 성장 추구"

홍광희 디스커버리센터장은 스타트업 정신으로 도전과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남대열 기자
홍광희 디스커버리센터장은 스타트업 정신으로 도전과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남대열 기자

지난달 국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가 발족됐다. 창립 회원사는 총 27곳이며, CJ바이오사이언스는 회장사를 맡고 있다. 홍 센터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반영에 나설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술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후 업계 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스타트업 정신으로 도전과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고, 체계적인 인사(HR) 시스템을 통해 인사 평가 및 보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태생은 바이오 벤처 천랩에서 시작됐다. 회사는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벤처의 도전정신이 깃든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홍 센터장은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7월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을 인수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의 레드바이오 사업 부문과 천랩이 합쳐진 기업"이라며 "CJ그룹의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과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이 혼합된 조직문화를 꽃피웠다"고 강조했다.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센터장 프로필

□ 학력
ㆍ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학사
ㆍ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 석사
ㆍ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Brandeis University) 생화학과 박사
ㆍ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석사(EMBA)

□ 경력
ㆍ1991~2005 CJ제일제당 제약연구소
ㆍ2005~2016 CJ헬스케어 사업개발(BD)·라이선싱·글로벌 사업팀장
ㆍ2016~2017 아리바이오 전략기획실장
ㆍ2017~2020 메디톡스 해외사업담당
ㆍ2020~2021 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담당
ㆍ2022~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 디스커버리(Discovery)센터장 겸 신사업개발(New Biz Development)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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