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18일 청약 거쳐 7월 27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대표 윤정혁)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4000~1만8000원) 하단인 1만4000원에 확정했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확정 공모가에 따른 공모금액은 196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809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953개가 참여한 가운데, 전체 공모물량 140만주 모집에 3억1847만주의 신청이 들어와 3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신청 건수의 37.4%가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높은 비율의 상단 이상 가격 제시에도 공모가를 하단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자본시장 속에서 주주친화적 공모가로 결정해 향후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바이오 기업의 상장 건수도 감소하고, 올들어 이미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도 부진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 수의 기관 참여는 바이오 기업 상장의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기술특례상장으로써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안정적인 상장은 이후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2016년 설립된 AI 플랫폼 기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총 9개의 모듈로 구성된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해 새로운 타깃과 적응증을 발견하고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 연구 비용과 기간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으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이하 개발코드명)', KRAS 표적항암제 'PHI-201' 등이 있다. PHI101은 다국적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2024년 글로벌 임상 진입과 2025년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PHI201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 지난해 유한양행과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이 밴드 가격을 재조정하거나 밴드 하단 이하로 공모가를 결정한 것과 달리 기존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 성공적인 수요예측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AI 신약 개발회사 '리커젼파마슈티컬스'가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을 만큼 AI 신약 개발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어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행보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오는 17~18일 일반인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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