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 상장엔 긍정적…공동연구·L/O 통해 실적 입증해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오는 7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지난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테카바이오 이후 4년여 만에 상장하는 AI 신약 개발 기업이 될 전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 추진에 나섰다. 작년 8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약 7개월 만인 지난 3월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AI 플랫폼 기반의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확보한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으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PHI-101(개발코드명)', 항암제 'PHI-201(pan-KRAS 저해제)', 'PHI-501(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이 있다.
특히 급성골수성백혈병 타깃의 PHI-101은 글로벌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과 기존 FLT3 저해제의 저항성에 대비하는 차별적 효능을 갖춘 차세대 FLT3 저해제다. 현재 호주, 한국, 스페인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케미버스는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은 리소스를 갖고 단시간에 새로운 약물 파이프라인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케미버스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탐색, 유도물질 도출, 후보물질 도출, 임상시험 등의 단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과 꾸준한 신약 개발을 통해 다양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6월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0~21일 청약을 실시해 7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상장, AI 신약 개발 업계에 긍정적 소식"
"시장에서 좋은 평가 받으려면 공동연구·L/O 등 실적 보여줘야"
한 AI 신약 개발 기업 대표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상장은 AI 신약 개발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비슷한 비즈니스모델(BM)을 가진 회사들의 경우 상장을 위해 기존 상장사와 어떤 부분이 차별화되는지 부각할 필요성이 있다"며 "AI 신약 개발 벤처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고객 또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장 이후 BM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다각화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AI 신약 개발 기업 관계자는 "우선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상장은 AI 신약 개발 업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뉴스다. 회사는 초기부터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바이오텍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단기간 내에 보여줄 수 있는 성공 사례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장기적 협력 관계를 맺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업계에서는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적을 통한 증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바이오 투자심사역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빠른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타깃해 후보물질 발굴 기간이 짧은 AI 신약 개발 기업의 장점을 살렸다"면서 "소규모 공동 연구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L/O) 등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