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패턴 맞는 '아세틸아스테인'으로 대체해 영업
부종 실패하는 경우 브로멜라인 등도 물망에 올라

몇몇 제약사가 부종 및 객담에 써온 '스트렙토키나제' 임상재평가에서 일부 적응증 확보 실패 등을 알린 가운데, 벌써부터 대체제 영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체제로 '아세틸시스테인'과 '브로멜라인'이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제약 A사는 자사의 스트렙토키나제 제제 영업 대신 아세틸시스테인을 대체 품목으로 판매하도록 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자사 영업사원 등에게 이를 전달했다. 이 제약사는 공문을 통해 스트렙토키나제 제제의 임상재평가 결과와 급여 삭제 등을 알린 것은 아니지만, 사내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23일 열린 건강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스트렙토키나제·스트렙토도르나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15개 품목을 비급여화했다. 그러면서 남은 22개사의 22개 품목은 재평가 실패시 약제비 일부를 토해낼 각오를 하고 임상재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회사가 최근 적응증 2개(객담 배출, 부종 완화) 중 객담 배출 적응증이 7월부터 삭제되고 급여도 정지될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업계 내에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가 벌써부터 대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처방 전환 과정에서 아세틸시스테인이 기존 스트렙토키나제를 대체할 만한 '가장 만만한 약제'이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내놓는다. 먼저 스트렙토키나제 중 객담 배출 적응증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의 제품이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제제의 평균 약가는 정당 70원 선이다. 타 약제와 함께 조제되는 이른바 '세트 처방'의 비율도 높고 내과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주요 처방 의료기관임을 가정했을 때 너무 높은 수준의 약가를 가진 제품은 영업이 쉽지 않아서이다.

실제 과거 불순물 함유 사태로 대체약 처방이 불가능했던 '라니티딘'의 경우 라푸티딘과 파모티딘 등 타 약제가 물성 문제에서 많이 처방된 반면,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는 약가 문제로 정형외과 등으로 주요 영업 방향을 트는 등 상한 금액이 처방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하나는 스트렙토키나제를 대체해 처방을 이어갈 정도의 장기적인 처방 안전성을 제공한 약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세틸시스테인 역시 1990년대부터 흔히 쓰였던 약제인 만큼 개원가에서의 처방 경험이 많아 큰 부담감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재평가에서 일부 적응증이 삭제됐다고는 하지만 이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으로 객담 배출 효과 그리고 처방을 위한 상병코드인 'J20', 즉 급성기관지염 등에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재평가를 거쳤기에 향후 적응증 관련 이슈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 역시 낮다.

한편 이와 함께 일부 적응증 확보로 상황을 장담하기 어려운 부종 완화 등의 경우 유사한 이유로 브로멜라인 등이 대체제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의 빈 자리 찾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