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12일 아침 출근 시간대 서울역광장에서 24개 분회 임원과 회원 200명이 모인 가운데, 의약품 오남용을 부추기는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배송을 반대하는 집회와 동시에 홍보 전단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약사회원들은 서울역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부당성을 알렸다. 이날 집회 참가 약사들은 손피켓을 들고 구호와 자유발언을 통해 시범사업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영희 회장은 "정부는 6월 1일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세부 사항에 대해서 약사회와 논의를 해야 한다"며 "제도를 만드는데 시간이 없다면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 된다. 지금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권 회장은 이어 "비대면 진료를 하려면 성분명 처방을 해야 한다. 또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의약품 배송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공적 플랫폼이나 공적 전자처방전 등에 대한 약속도 없다"며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난 3년 동안의 비대면 진료와 플랫폼 사기업의 중개 의약품 배송이 진행된 사례의 검토와 역학조사, 의약품 배송의 부작용, 오배송 등의 조사를 강조했다. '제도화 전 공백을 메우겠다고 그냥 밀고 나간다'는 것은 복지부의 폭력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약은 이날 1시간 동안 2개조로 나눠 24개 분회장들은 모두 자유발언과 구호를 외쳤다. 절반의 회원들은 출근길의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전달했다. 다음 주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국회, 정당 당사, 방송국 주변, 광화문 언론사 밀집 지역,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집중해 전광판 트럭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