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김신곤 교수, 포시가 기자간담에서 밝혀
자디앙 EMPA-REG 연구결과 현실 반영률 16% 불과
지난 10일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영향연구(CVOT) DECLARE는 결국 심혈관계(MACE) 질환 감소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앞서 SGLT-2 억제제로 같은 계열 약물인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계 안전성 임상연구 EMPA-REG OUTCOME에서 이를 입증했던 터라, 이번 DECLARE의 임상결과는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당뇨센터장 김신곤 교수는 27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포시가 기자간담회에서 포시가의 DECLEAR 임상연구와 자디앙의 EMPA-REG 임상연구를 단순 비교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자디앙의 EMPA-REG가 실제 진료환경(리얼월드)에 적용 가능한 건 16%에 불과하다”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환자가 대다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환자가 다수 포함된 DECLARE 연구 결과를 기다려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포시가의 DECLARE 임상이 자디앙의 EMPA-REG 임상에 비해 실제 실제 진료환경(리얼월드)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DECLARE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33개국에서 1만7000여명으로, 한국인 환자도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모든 계열 당뇨병 치료제 CVOT 임상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것이다. 더 주목할 점은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환자가 1만186명으로, 전체 임상 참여자의 59.3%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반면, 자디앙의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는 CVOT 확인하기 위해 42개국, 590개의 임상 기관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총 7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즉, 자디앙의 EMPA-REG 임상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스라엘 국가당뇨병위원회 의장 이타머 라즈(Itmar Raz) 교수 역시 “자디앙 연구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 인구 모집단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기존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와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전체 임상 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MPA-REG 임상은 상대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MACE 감소를 상대적으로 명확히 입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