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당뇨병치료제 경쟁...아스트라, DECLARE-TIMI58 결과 발표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의 선두주자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안전성을 연구한 임상 데이터가 지난 10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됐다.

SGL-2 억제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프롤진)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디앙은 SGLT-2 억제제 중 유일하게 심혈관 안전성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SGLT-2 억제제가 급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이번에 포시가 역시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로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자디앙의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어졌다. 12일 유비스트 자료를 살펴보면, 자디앙의 올해 3분기 처방액은 53억 26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7.5% 성장했다. 반면 포시가의 올해 3분기 처방액은 69억 7700만원으로, 여전히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성장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SGLT-2 시장에서 포시가가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할 ‘DECLARE-TIMI58’ 연구결과 발표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DECLARE-TIMI58 결과만 놓고 보자면, 포시가는 심혈관 안전성과 심부전 효과는 입증됐고, 심혈관계 사건을 줄어드는 것은 입증되지 못 했다. 

이번 연구결과, 포시가 투여군에서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증)은 직접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MACE 발생률은 위약군이 9.4%, 포시가 투여군 8.8%로, 포시가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MACE 발생률을 보이지 않았다.

또 심혈관 사망 지표를 살펴봐도 포시가 투여군과 위약군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심혈관 사망 혹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포시가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는 심혈관 사망률을 줄인 것이 아니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 27%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심혈관 사망(CV death) 지표에서 포시가 투여군 4.9%, 위약군 5.8%로 나타나, 포시가 투여군이 위약군과 비교해 심혈관 사망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사망률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자디앙은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에 따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감소’에 대한 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 받았다.

EMPA-REG OUTCOME 결과를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을 38% 감소시켰으며,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은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MACE의 전체 발생 위험을 14%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포시가의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DECLARE-TIMI58 연구와 자디앙 EMPA-REG OUTCOME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DECLARE-TIMI58 연구는 33개국 17,0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진행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계 영향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진행된 EMPA-REG OUTCOME 연구는 42개국 환자 70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DECLARE에 임상에 참여한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거나 걸렸던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을 이용한 치료가 위약군과 비교해 더 높거나 낮은 심혈관계 사건을 보이진 않는다”며 “그러나 심부전에 대해선 낮은 심혈관 사망과 입원율을 보인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부문을 총괄하는 글로벌 의약품 개발부의 엘리자베스 비요크(Elisabeth Björk) 부사장은 이번 연구의 의의로 “심부전은 진단 5년 후 생존율이 50%에 불과한 위험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이처럼 종종 간과되고 있는 심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