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제세 의원 등 국회서 공동 정책토론

리포락셀·인보사·시벡스트로...그 다음은?
약가담당 불참 반쪽짜리 토론 우려도

대화제약의 '먹는 항암제' 리포락셀액(파클리탁셀) 저가논란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R&D 혁신에 대한 보상차원의 약가제도 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포락셀액은 암환자가 독성이 있는 첨가제를 넣어 3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했던 것을 전 처치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먹는 약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다. 다국적제약사들도 개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대화제약이 17년간 심혈을 기울여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정부도 가치를 인정해 연구개발에 85억원 투입한 약제다.

그런데 리포락셀액은 국내 약가제도 상의 너무 낮은 보상체계로 인해 급여 첫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출계약도 무산될 위기다.

정부나 보험당국도 현 제도상으로는 당장 손 쓸 재간은 없다. 그렇다면 해법은 명확하다. 기준을 개선하는 것이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6,677억원 규모의 일본시장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인보사케이주나 25번째 국산신약인 동아에스티의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등도 현행 약가제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긴 마찬가지다.

국회가 제약업계의 이런 애로사항에 공감해 오는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현장이슈' 의료정책 토론회를 갖는다. 제목은 '제약바이오 R&D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과 김세연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함께 주최하고, 제약바이오협회가 후원한다.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는 3건이다. 김현철 보건산업진흥원 R&D진흥본부 단장이 '제약바이오 R&D 성과와 과제', 정혜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내개발 신약의 연구개발 사례', 장우순 제약바이오협회 대외협력실 상무가 '우리 신약·개량신약의 관리제도 제언' 등으로 각각 발표한다.

이들 발표자는 국내 제약사의 R&D 성과와 실제 제품화 사례 등을 소개한뒤, R&D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으로 주요하게 약가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범진 아주대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은영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 오상철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교수, 변영식 법무법인 광장 수석전문위원, 강경훈 이데일리 의학담당기자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정은영 과장이 정부의 R&D 지원현황과 확대 계획을, 김상봉 과장이 혁신신약법안이나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 등이 국회에서 통과됐을 때 인허가 단계에서 지원 가능한 대안 등을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약가제도를 담당하는 복지부나 보험당국 패널이 참석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발제자인 장우순 상무나 패널인 오상철 교수, 변영식 수석전문위원 등이 약가제도상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답변을 해줄 정부나 보험당국의 약가제도 담당 부서장의 빈자리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반쪽짜리 토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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