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HK이노엔·보령 등 포함…미국 자회사 보유한 지놈앤컴퍼니, DTx 기업 웰트 눈길

윤석열 대통령 / 사진=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 사진=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제약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기관 21곳이 동행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사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경제사절단은 전경련의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경련은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주요 경제단체 대표,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례 심의를 거쳐 기업을 선발했다.

미국 경제사절단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으로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 총 122개로 구성됐다. 이중 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기관은 총 21곳으로 전체의 17.2%를 차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의 테마가 첨단 산업인 만큼 반도체, 항공우주, 방위산업, 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방미 기간동안 양국의 첨단 산업 협력 고도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4월 25일), 미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4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4월 28일)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셀트리온·HK이노엔·보령 등 제약바이오 기업 총출동

바이오협회 "미국 바이오 산업계와 MOU 체결 예정"

미국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된 21곳의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명단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미국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된 21곳의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명단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가 신약으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들 제품을 신속하게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 직판 체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HK이노엔은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신약 및 세포치료제 파트너 발굴 기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회사는 미국 세벨라파마슈티컬스(Sebela Pharmaceuticals)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항암 및 면역 신약 관련 비즈니스 파트너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회사는 세포치료제(CAR-T, CAR-NK)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추가 파트너를 물색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공동연구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김정균 대표가 이번 방미 일정에 동행하는 만큼 CIS(Care In Space) 사업 논의에 집중할 전망이다. 보령 관계자는 "우주 산업 관련해 정부에서 한미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보령은 우주 헬스케어 부문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에서 다양한 우주 산업 협력과 관련된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정부에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사를 연결해주는 행사도 열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사업이나 딜(Deal) 진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회사인 리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List Biotherapeutics),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의 현지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는 만큼 확장성 측면에서 이번 사절단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 기업인 웰트도 이번 사절단에 참여한다. 웰트는 한독과 협업해 인지치료 소프트웨어(제품명 WELT-I)를 두 번째 국내 디지털치료기기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된 WELT-I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수면 효율을 높여 불면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미국 바이오 산업계와 MOU(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좀 더 차원 높은 바이오 산업 분야의 협력에 나설 것"이라며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협업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바이오 기업을 경제사절단에 포함시킨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산업은 정부의 육성 정책을 통해 민간뿐 아니라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이 유입돼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다"며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선진국인 미국과의 협업 모델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