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캡슐제의 약국 사입가보다 낮은제품 연이어 등장
탈모약 '프로페시아와 제네릭 경쟁'처럼 약가 경쟁될까

'제니칼 브랜드'로 잘 알려진 비만치료제인 '오르리스타트' 정제 시장도 결국 '마이너스'로 흘러갈까? 크기와 생산 단가를 줄인 제약사들이 출시에 앞서 약가마저 감량하는 모습이다.

시장 규모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업체들이 각각 더 낮은 비급여 약가를 제시하는 가격 경쟁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1월 오르리스타트 정제를 허가받은 회사들은 최근 출시를 알리며 비급여 약가를 낮추고 있다.

오르리스타트 제제는 지방분해 효소의 활성도를 낮춰 분해를 억제하고, 분해되지 않은 지방을 대변으로 배출시켜 체중감소를 돕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허가받은 오르리스타트는 '캡슐제' 뿐이었다. 그러다 2022년 11월 마더스제약을 필두로 하나제약, 대화제약, 씨엠지제약, 대한뉴팜, 원광제약 등 6개 제약사가 정제를 허가받으면서 이들의 출시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들 제품은 모두 마더스제약에서 생산되는 쌍둥이약이다.

업체들은 3월을 기점으로 제품 출시를 시작한 상황이다. 제일 저렴한 약가를 내세운 회사의 경우 기존 동일성분 120mg 캡슐의 약국 사입가 대비 정당 40원 낮다. 또다른 정제 출시 제약사도 30원 이상 낮게 책정했다.

업계는 정제 가격 경쟁은 개발된 순간부터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캡슐 대비 비용 절감 가능성이 높은 정제로 변경한 것 자체가 원가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는 것인데 정제는 캡슐 대비 안정적이며 분할 조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와 분할 조제는 처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효 수단이기도 하다.

2022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오르리스타트 시장 규모는 약 189억 원이다. 이 가운데 매출이 제일 높은 곳은 한국휴텍스제약으로 약 35억 원 상당이며, 이어 종근당 제네칼과 알보젠 올리엣이 29억 원 남짓이다. 한미약품이 21억 원을 기록했고 씨엠지제약과 대한뉴팜, 마더스제약 등이 나름 선전하고 있다.

딜레마는 오르리스타트 시장 규모가 더 이상 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195억 원으로 살짝 늘어나는 듯 했지만 2022년 원상태로 돌아갔다. 몇년 새 170억 원에서 190억 원을 산책하고 있다.

종근당 큐시미아 등을 비롯한 새로운 약제의 등장과 주사제 삭센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오르리스타트제제의 성장판은 거의 닫힌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상대적으로 비싼 약가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기존 30캡슐 제품을 84캡슐 단위로 바꾸고 가격을 일부 낮추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며, 더 저렴해진 정제마저 출현한 것이다.

실제 해피드럭 시장 경쟁에서 가격 요인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와 제네릭 경쟁인데, 정당 1900원 수준의 경쟁은 300원대 경쟁으로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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