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 다케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 중단
업계 "글로벌 바이오텍, 임상개발 중단·구조조정 흔한 일"
세레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탄생하면 업계에 호재로 작용

올해 글로벌 바이오텍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잘나가는 듯했던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들 역시 파트너십 중단 및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인 핀치 테라퓨틱스(Finch Therapeutics)는 일본 다케다(Takeda)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다케다는 핀치에 2개의 염증성 장질환(IBD)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인 FIN-524, FIN-525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반환했다.

파트너십 중단 직후 핀치는 이달 초 회사 직원의 37%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핀치는 지난 4월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

염증성 장질환(IBD),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 중인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Vedanta Biosciences)는 지난해 6800만 달러(약 94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지만, 지난달 20%의 인력을 감원했다.

칼레이도 바이오사이언스(Kaleido Biosciences)는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고, 최근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3억6000만 달러(약 5020억 원)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바이오텍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레스 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DI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ER-109'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를 신청했다.

 

임상개발 중단은 흔한 일

후속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개발 중

임상개발 중단 이슈와 관련, 국내 한 바이오 벤처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의 경우에는 에벨로 바이오사이언스(Evelo Biosciences)가 MSD와 협력을 진행하다가 중단됐다. 그 결과 MSD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지놈앤컴퍼니와 새로운 협력 계약을 맺었다"며 "핀치의 경우 다케다의 내부 전략에 따라 임상개발이 중단된 것이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외부 변수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국 바이오 벤처들 중에 구조조정을 하는 사례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 업계서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오히려 이런 현상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내에서 현금(Cash) 상황이 좋은 기업들에게 더 좋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됐을 때 글로벌 바이오텍은 인력 감원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바이오텍의 경우에는 해고(Lay off)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라며 "핀치나 칼레이도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사례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 같지 않다. 세레스가 (FDA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승인을 받으면 업계에 호재가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반등의 키'는 세레스가 쥐고 있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핀치와 다케다의 파트너십이 중단됐지만,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법)가 실패했다고 볼 수 없다. 세레스에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관련 업계에 무조건 호재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이 등장하면 예전의 관심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임상개발 전략을 잘못 세웠던 칼레이도는 부정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칼레이도의 사례는 임상개발 전략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의약품 임상 2상을 시도했지만, FDA서 거절을 당한 사례"라며 "현재 세레스, 페링제약(Ferring Pharmaceuticals) 등 두 개의 바이오 기업이 BLA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파이프라인 승인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반등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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