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스의 경구용 CDI 치료제 보우스트, 지난달 FDA서 승인
보우스트, 복용 편의성 높아…국내 업계 "긍정적인 이벤트"

세계 최초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탄생해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세레스 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의 경구용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치료제인 보우스트(Vowst, 개발코드명 SER-109)를 허가했다. 보우스트는 18세 이상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재발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피터 마크스(Peter Marks)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이번 승인으로 환자와 의료진은 재발성 CDI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얻게 됐다"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환자의 치료 및 접근성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 difficile)은 CDI를 유발할 수 있는 세균으로 설사 및 대장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서 CDI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에서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우스트의 복용법은 1일 1회 네 개의 캡슐을 3일간 먹는 방식이다. 보우스트는 경구용 치료제이기 때문에 지난해 FDA서 허가받았던 직장 투여형 CDI 치료제인 리바이오타(Rebyota)보다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한편 임상 3상에서 8주간 보우스트를 투여한 환자의 CDI 재발률은 12.4%였지만,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CDI 재발률이 39.8%로 나타났다.

 

"보우스트 승인,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 긍정적인 일"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이뮤노바이옴 △에이치이엠파마 등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은 작용기전(MoA)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으로 승인되는 것이 어렵다는 시각들이 많았다. 이번 보우스트 승인으로 인해 이러한 의구심들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 확보, 규제 완화 등이 이뤄져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보우스트) 승인을 계기로 장질환뿐만 아니라 항암 및 뇌질환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해 마이크로바이옴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벤처 대표는 "보우스트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이기 때문에 리바이오타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다. 장내 미생물을 안정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승인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신규 모달리티(Modality)로서 바이오 산업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적응증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바이오 투자심사역은 "이번 승인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며 "처음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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