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부 1차관 오른지 4개월만에 장관 후보자로
야당 "전문성 의구심...복지부의 기재부 예속화 심화 우려"

100여일간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이 지명되자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복지부의 기획재정부 예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재부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는 복지부 차관으로 임명된지 4개월만에 장관 후보자가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지목된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아빠찬스' 의혹으로 자진사퇴했고, 김승희 후보자는 정치 자금법 위반 협의로 물러났다. 관료 출신의 조 후보자를 지명한 이번 인선은 더 이상 인사참사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장관정책보좌관,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0∼2011년 대통령 기획관리실에서 행정관과 선임행정관으로 일했고,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도 두 차례 근무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예산조정분과위원장을 맡아 지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는데 참여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의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같은 그의 이력을 두고 야당에서는 복지부의 기재부 예속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의료와 복지정책을 이끌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인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 수석전문위원은 "관료기재부 출신 차관을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결국 재정절감과 복지 축소, 의료산업화와 규제완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윤 정권과 기재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의 기재부 예속화는 더 심화될 것이고 건강보험재정 축소와 복지정책 후퇴는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수석전문위원은 "검증된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죽 사람이 없었으면이란 생각이 든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전문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규홍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코로나19 위기 속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건강과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제 등 회무 및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1967. 2. 19일생 (55세, 서울)

학 력
중앙대사대부고(1985)
서울대 경제학과(1989)
서울대 행정학 석사(1992)
미, 콜로라도대 경제학 석사(2003)
미, 콜로라도대 경제학 박사(2005)
행정고시 32회

주요 경력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 법령분석과장(’05.5~’06.1.)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전략기획팀장(’06.1.~’07.3.)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 농림해양재정과장(’07.3.~’08.3.)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총괄심의관실 예산제도과장(’08.3.~’09.2.)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총괄심의관실 예산총괄과장(’09.2.~’10.1.)
대통령실 기획관리실 행정관(’10.3.~’10.12.)
대통령실 기획관리실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11.1.~’11.6.)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11.6.~’13.3.)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13.3.~’14.9.)
기획재정부 예산실 경제예산심의관(’14.9.~’16.10.)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16.10.~’18.9.)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18.10.~’21.7.)
충북대학교 세종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21.9.~’22.3.)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22.3.~’22.5.)
보건복지부 제1차관(’22.5.~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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