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의 수급 불균형을 대응하기 위해 '신속 대응 시스템'이 본격 시행됐지만, 여전히 일선 약국에서는 시스템 상 재고가 존재해 물량 공급을 요청해도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부터 대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과 함께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선 약국은 대한 약사회에서 우선 공급을 요청한 품목(매주 10개 품목)과 이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 가능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8일 약사회 요청된 품목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와 이부프로펜 제제 10개 품목이었다. 
 
또한 약국은 이 정보를 확인해 도매상이나 제약업체 등에 직접 공급을 요청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한 약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스템 내 감기약 재고를 확인한 뒤 도매상에 물량 공급을 요청해도, 도매상으로부터 물품을 수급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약국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처는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이 일선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선정해 공급 요청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일차적인 의미가 있지, 궁극적으로는 공급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의약품 관리과 관계자는 "의‧약전문가 단체와 제약‧유통협회 중심으로 운영 중인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 운영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약‧유통협회와 연계한 개별 제약업체와 도매상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며 "약국으로부터 공급요청을 받은 도매상이나 제약업체는 해당 약국이 기존 거래처가 아닌 경우라도 요청하는 의약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시스템 운영의 실효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지난 1일부터 재개된 '감기약 수급현황 모니터링' 대상인 181개 제약사(1839개 품목)에 매주 수요일마다 이 시스템에 접속해 자사 해당 품목을 확인한 후 자사 재고 유무에 따른 공급 가능 여부를 입력하도록 협조 요청 해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당일 오전까지 입력하지 않은 업체는 의약품관리과에서 직접 연락해 기한 내 입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연장된 '감기약 제조·수입업체 생산 증대 지원방안'에 대해선 기존 정기약사감시를 서류점검으로 대체하고, 행정처분을 유예해줬던 방식 외에 추가 지원 항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