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국가승인통계 발표
40대 이상이 전체 76.8%, 암 등 질병으로 마약류 진통제 사용↑
의료용 마약류 처방 증가, 반면 식욕억제제 감소...오남용 방지 조치 때문

의료기관 종별 의료용 마약류 처방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의료기관 종별 의료용 마약류 처방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가 1884만 명(중복제외)으로 전체 국민(5164만명) 중 약 2.7명 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의사 수는 10.4만명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2019년 1850만 명에서 2020년 1747만 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중 남성 환자는 약 810만 명, 여성 환자는 약 1067만 명으로, 50대(398만명, 21.2%)가 가장 많았으며, 40대(376만 명, 20.0%), 60대(358만명,19.1%), 70대 이상(302만명, 16.0%)이 그 뒤를 이었다. 

최희정 식약처 마약류기획관 마약관리과장은 40대 이상이 전체의 76.8%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 "해당 연령대에서 마약류 진통제가 필요한 암 등 질병이 많이 발생하고 마약류 마취제가 필요한 건강검진의 횟수 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앞으로도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 서비스의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8.3억 개로, 2019년부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식욕억제제는 감소추세를 보였다. 

최희정 과장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오·남용 가능성이 제기된 식욕억제제(펜터민 등)의 경우 2020년 대비 처방 건수와 처방량이 각각 5.4%, 3.5% 소폭 감소했으며, 이는 '사전알리미',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 등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의료용 마약류 품목허가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의료용 마약류 품목허가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지난해 전체 의료용 마약류 허가 품목은 538개로, 마약이 229개(42.6%), 향정신성의약품이 309개(57.4%)였다. 향정신성의약품에는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로 신규 허가된 마취제 '레미마졸람' 성분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허가 품목 수를 차지한 성분은 펜타닐(주사제 외 제형, 진통제, 76개)이었으며, 펜터민(식욕억제제, 43개), 모르핀(진통제, 31개), 옥시코돈(진통제, 30개), 알프라졸람(항불안제, 27개)이 뒤를 이었다.

성분별 허가 품목 수 순위는 2019년과 2020년도에도 동일했으며, 펜타닐(주사제 외 제형) 이외에는 품목갱신 유효기간 만료, 자진취하 등으로 인한 품목 취소로 품목 수가 감소했다.

의료용 마약류 연간제조실적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의료용 마약류 연간제조실적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의료용 마약류 제조수입수출 품목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의료용 마약류 제조수입수출 품목 현황 (자료 출처 : 식약처 '2021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제조·수입·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제조액 3290억 원(267품목), 수입액 921억 원(92품목), 수출액은 167억 원(19품목) 규모로 집계됐다.

제조 상위 5개 성분은 △펜터민(식욕억제제, 781억 원) △프로포폴(마취제, 351억 원) △알프라졸람(항불안제, 285억 원) △펜디메트라진(식욕억제제, 280억 원) △졸피뎀(최면진정제, 278억 원) 순이었으며, 5개 성분이 의료용 마약류 전체 생산실적의 약 60%를 차지했다. 

최희정 과장은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매년 약 1억 3000만 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통계자료를 분석·가공해 안내함으로써 의료용 마약류 안전 사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마약류 취급자가 모든 의료용 마약류 제조·구입·판매·조제·투약내역 등을 전산으로 보고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의 품목허가 현황 등 2021년 데이터를 종합·분석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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