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FRM) 조인호 단장

"연구자 방문, 연구과제 수행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 청취하며, 자문을 수행하는 방식이죠"

'첨단'과 '재생', '바이오' 하나하나 모두 핫한 키워드다. 실제 첨단재생바이오산업은 연평균 23%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재생의료 특성에 맞게 규제와 제도를 재정비 중이다. 국가차원의 R&D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작년 1월 '제1차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기본계획에 따라 재생의료기술 발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3월 출범했다. 사업단 초대 단장을 맡은 조인호 단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1년을 보냈다. 특히 사업단이 선정한 51개 연구과제 현장을 방문해 진행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히트뉴스는 찾아가는 R&D 지원 서비스 'Science Ambassador(SA)' 제도를 운영중인  조인호 단장을 만났다.

 

사업단이 출범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3월 31일이 사업단이 설립된지 1년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재생의료 발전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기대와 요구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 기존 재생의료 R&D 지원사업은 부처별 분산 투자로 연구 중복과 성과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선행사업에서 연계되는 과제는 10%에 불과하죠. 그리고 재생의료 관련 대내외적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성과를 글로벌화 하기 위한 글로벌 하모니제이션(Global Harmonization)이 요구되고 있어요. 이같은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단이 출범한 것이기 때문에 사업단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희 사업단은 연구자들이 공정한 경쟁과 예측가능한 절차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는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업무를 최적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정직하고 보석같은 연구성과가 발굴돼 꽃 피울 수 있도록 서포트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사업단의 주요 사업 내용,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재생의료 글로벌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도출형 사업인 1내역사업(TRL1~3), 치료제 및 치료제기술개발로 연계하기 위한 기술확보형 사업인 2내역사업(TRL3~5), 마지막으로 치료제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3내역사업(TRL6~7) 등 3개 내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51개 과제에 105억원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105개 과제(신규 54개, 계속 51개)에 349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각 내역사업의 TRL단계를 유기적, 지속적으로 상위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3내역사업 이후 생산, 제조기술개발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력해 예타기획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업단에서 도출된 우수한 연구성과가 타 부처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저희 사업단에서 가장 중점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Science Ambassador(SA)제도에요. 과학기술외교관으로 볼 수 있는데, 찾아가는 R&D지원 서비스에요." 

 

'과학기술외교관'이라, 특이한 제도네요. 

"네, 수 많은 과제를 지원하는 기존 전문기관은 생각할 수 없는 제도에요. 연구현장을 직접 방문해 연구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최적의 연구방향을 설정해 지원해줘야하니까요. 

제가 지금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심장질환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안성·안산 지역 코호트를 구축했어요.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요인 규명하기 위해 총 1만명의 지역사회기반 코호트를 구축한 것이죠. 코호트연구 성공을 위해 코호트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연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타 연구사례보다 우수한 연구결과가 그것도 신속하게 얻어지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때 체득한 값진 경험을 사업단에 접목한 것이 과학기술외교관, 즉 S.A에요.  

한 나라를 대표해 다른나라에 파견돼 자국민을 보호하고 감독, 외교교섭을 수행하는 대사같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이 한 팀이 되어 사업단을 대표로 연구자들을 방문해 연구과제 수행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사업단이 맡은 모든 연구과제의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것인가요?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아요. 

"지난해 51개 과제 중 50개 과제를 방문했어요. 일정조율을 통해 마지막 1곳도 현장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선정된 과제들도 방문 예정이에요. 

말씀하신것 처럼 노력이 꽤 많이 들어가는 제도에요. 연구과제에 맞춰 외부전문가와 내부직원으로 된 방문단을 구성해 일정을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또 사전에 연구계획서를 검토하는 등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가요. 연구계획서를 소화하는 것부터 쉽지 않지만, 저희가 준비한만큼 업무파악도 빠르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검토를 해야죠. 

전문가들은 규제대응, 특허, 재생의료기술 등을 지원하는데, 각 분야에 맞춰 △재생의료 분야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 수행 경력이 있는 연구자, △지원·자문 경력이 있는 연구자, △전·현직 규제기관 담당자 △재생의료 분야 개발 및 제조생산 경력자 △CRO업체 컨설팅 경력자 △비임상시험 전문가 등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전문가 풀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에요."

사업단은 작년 선정된 연구과제 성과 제고를 위해 연구기관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단은 작년 선정된 연구과제 성과 제고를 위해 연구기관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단은 작년 선정된 연구과제 성과 제고를 위해 연구기관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단은 작년 선정된 연구과제 성과 제고를 위해 연구기관 현장을 방문했다. 

 

본인이 수행하는 연구과제가 잘 나아갈 수 있도록 공부하고, 도와주는 제도라니, 연구자들의 반응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애로사항이 있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제도이다 보니 반응이 좋죠.

현장에 나가보면 규제해결 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아요. 국외 시험기관 수요를 국내기관과 매칭해준다거나, 미국 FDA 기준에 적합한 시험 항목을 자문한다거나, 인허가를 위한 전략 또는 시험방법을 제안합니다. 식약처 대응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곳도 있어 식약처와 연구기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사업화지원 플랫폼도 이달 중에 오픈할 예정이에요. 재생의료 연구를 위한 비임상, 임상, 특허, 인허가 등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서 공유하고, 공동연구 매칭, 연구자 네트워크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가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S.A의 성과는 특허 컨설팅 지원이에요. 우선, 전체 지원과제 대상 특허성을 분석하고, 선별된 비임상과제는 특허경쟁력 확보를 위한 맞춤형 특허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특허정보 활용 최적의 기술개방 방향을 제시하고 특허전략개발원과 기관 연계를 지원하고 있어요."

 

사업단은 향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사업단 선정과제의 연구분야가 새로운 혁신기술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성체줄기세포치료제 등 안정적 파이프라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향후 재생의료기술연구는 연구영역의 다양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고, 특히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이 더해져 진행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망 혁신기술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선진기술 동향을 분석해 재생의료 선도형 R&D를 지원해 글로벌 핵심 원천기술을 도출하는데 저희가 역할을 해야죠.  

또 성실한 실패하더라도 연구과정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공유해 후발연구자가 똑같은 프로토콜에 의해서는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는 선순환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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