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

다음달 2일까지 과제 접수 마감
총 51개 과제 선정해 8월 중에 지원 개시

"많은 기업이 이번 사업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첨단재생의료와 첨단바이오의약품 생태계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연구기관과 기업이 많이 참여해 향후 더 큰 자본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단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orean Fund for Regenerative Medicine, KFRM)이 재생의료 연구개발(R&D) 1차년도 사업비 104억4000만원의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3일부터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는 다음달 2일까지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총 5955억 원(국비 5423억 원, 민간 532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난치·중증 질환에 대한 첨단 재생의료 치료제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줄기세포·유전자 △조직공학 등의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치료제의 국내·외 임상단계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히트뉴스는 지난 4월 취임한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을 만나 과제 선정기준과 향후 사업단 계획을 들어봤다. 조 단장은 이화여대 의과대학 분자의과학교실에서 편도줄기세포특허를 바이오벤처에 기술이전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서 생명의과학센터장 등을 역임했고, 첨단재생바이오법 제정에 기여해 정책 입안 경험도 풍부하다.

히트뉴스는 지난 4월 취임한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을 만나 과제 선정기준과 향후 사업단 계획을 들어봤다.
히트뉴스는 지난 4월 취임한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을 만나 과제 선정기준과 향후 사업단 계획을 들어봤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의 방향성을 듣고 싶습니다.

"기업(제조사)과 연구기관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고 싶습니다. 현재 정부의 지원책을 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제조를 도맡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지원하고, 기초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재생의료기술에 대한 지원이 연구기관과 기업이 분리돼 있습니다.

그러나 재생의료기술과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해선 기업과 연구기관이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업단이 연구기관과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아직 영세한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길러주고, GC녹십자나 차바이오텍 같은 비교적 중견기업의 노하우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상용화 된 제품이 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은 못한 상황입니다. 사업단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요?

"5~6년 전에 정부 차원의 세포치료제 육성책의 일환으로 조건부허가를 내 준 제품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당시 미국 등은 줄기세포치료에 대한 기초연구는 활발히 이뤄졌지만 제품 승인에는 좀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우리 사업단은 향후 기업들이 개발하는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뿐만 아니라, 글로벌 규제당국의 승인을 넘을 수 있도록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리 사업단 인력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변리사, 투자자 등)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아 글로벌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이 있나요?

"사이언스 엠버서더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우리 직원 1~2명을 선정할 것입니다. 추후 예산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첨단재생의료에 특화된 변리사 등 전문인력도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이 엠버서더가 각 기업을 탐방하며, 치료제 개발을 컨설팅 해 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예정입니다."

 

3일부터 과제 사업을 공고해 연구기관과 기업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알고 싶습니다.

"기업은 상용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은 주로 RFP7과 RFP 8에 지원을 주로 할텐데요, 물론 다른 RFP에도 지원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기업은 사업 종료 후 활용방안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평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합니다. 다만 우리 사업단은 평가기관에 연구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등 다양한 인력풀로 구성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경우 모두 상용화가 목표입니다. 상용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실현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과제계획서를 통해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평가자료에 실현 가능성을 보다 상세하게 표현하면 좋을 것입니다. 특히 임상방법과 추친체계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이후 기대효과 등의 항목은 근거 중심으로 피력해 주시면 좋습니다. 서류심사를 통과해 구두발표를 하는 기업이나 연구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논리적 타당성을 갖춰,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임기 기간 5년 내에 글로벌 첨단제품 1개가 개발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특히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개발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이 경쟁 기업이나 연구기관 대비 어떤 강점이 있는지 이번 사업 공모를 통해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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