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본부, 23일 에이프릴바이오 상장예심 승인

에이프릴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어 IPO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3일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3월 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지만, 코스닥 시장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끝에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10월 덴마크 룬드벡(Lundbeck)과 약 5180억 원(4억3200만 달러)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이전에서 선급금(Upfront Payment)으로 약 190억 원(약 1600만 달러)을 받았다. 바이오 업계서 코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이기도 하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심사위원회서 미승인 통보를 받은 후 다시 승인 판정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며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예심 통과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투자 관계자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사례가 비상장 바이오 벤처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며 "IPO(기업공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숨통이 트였지만, (바이오 벤처 상장)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 벤처 관계자는 "바이오 IPO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나 시장의 수요 분위기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을 통해 바이오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업의 본질인 연구개발(R&D)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벤처가 상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과 글로벌 기술이전(L/O)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VC)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바이오 벤처가 글로벌 빅파마에 L/O를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L/O가 바이오 벤처의 실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상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O 실적 여부가 IPO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것 같다"며 "L/O나 임상개발을 통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만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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