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

2030년 이전 FIPCO로 도약…혁신신약 개발 박차
GENA-104, 올해 전임상 개발 마치고 내년 초 임상 진입

"지놈앤컴퍼니는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FIPCO, Fully Integrated Pharmaceutical Company)를 지향합니다.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연구개발, 사업화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를 중점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3월 서영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서영진 신임 대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같은 대학병원에서 내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 지놈앤컴퍼니에 합류해 코넥스 상장과 코스닥 이전상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경영 감각과 조직 운영의 경험을 쌓았다.

히트뉴스는 각자대표로 취임한 서영진 대표를 만나 올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2)서 지놈앤컴퍼니가 발표한 세 가지 연구성과와 회사의 구체적인 지향점을 들어봤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

 

3인 각자대표 체제 출범

서영진 대표 "협업과 소통으로 회사의 비즈니스에 기여"

지놈앤컴퍼니는 배지수(경영관리) 대표와 박한수(연구개발) 대표를 중심으로 창업이 된 바이오텍이다. 창업 이후 지놈앤컴퍼니의 사업 구조는 다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올해 AACR에서 발표한 항체 신약으로 인해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경영관리 부문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서영진 대표는 "신약부문에서의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같은 사업개발뿐만 아니라 컨슈머(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은 List Labs 인수를 통해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등 지놈앤컴퍼니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배지수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 CDMO 같은 글로벌 신사업을 담당하고, 저의 역할은 기존 사업의 집중적인 운영과 관리에 있다"며 "국내 사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회사 차원의) 필요성이 있었다"며 3인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지놈앤컴퍼니는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그런 차원에서 저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며 "회사의 중요한 사업을 잘 관리하고, 외부파트너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과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 회사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대표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AACR서 발표한 파이프라인 삼총사

GENA-104∙GENA-105∙GENA-111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요한 사실은 회사가 직접 신규 약물-표적(신규 타깃)을 발굴한다는 점이다. 지노클(GNOCLE™) 신규 약물-표적 발굴 플랫폼을 통해 항체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ACR에서 GENA-104, GENA-105, GENA-111 등 신규타깃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GENA-104는 T세포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규 타깃 CNTN-4를 억제해 인체 내 T세포 활성을 유도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다.

서 대표는 "GENA-104는 전임상 시험을 통해 우수한 면역항암 효능을 확인했고,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했다"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해 생산 공정개발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GENA-105, GENA-111은 전임상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으로 전해진다. GENA-105는 신규 타깃 GICP-105를 억제해 인체 내 T세포 활성을 유도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후보물질을 선정해 본격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ADC(항체-약물 접합체) 후보물질인 GENA-111은 해외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중이다. 서 대표는 "GENA-111은 지놈앤컴퍼니에서 발굴한 항체 GENA-111과 스위스 디바이오팜(Debiopharm)의 ADC 기술(Multilink)을 결합해 도출한 것"이라며 "동물 실험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이 나왔다. 지놈앤컴퍼니와 디바이오팜이 지속적으로 협업해 전임상을 거친 후 임상까지 진행하는 계획을 목표로 현재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신약 연구개발·상업화

2030년 이전 FIPCO로 성장할 것

지놈앤컴퍼니는 2030년 이전 FIPCO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지놈앤컴퍼니 IR 자료집
지놈앤컴퍼니는 2030년 이전 FIPCO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지놈앤컴퍼니 IR 자료집

서 대표는 "혁신신약을 연구개발에서 상업화까지 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 지놈앤컴퍼니가 개발한 신약이 기존 치료제에 잘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회사가 더욱 성장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및 신규타깃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신약이 탄생한다. 우리의 연구성과가 개발과정을 통해 제품화되고, 이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완전 통합형 제약바이오 회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FIPCO를 지향점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는 "신약을 직접 상업화하면 기술이전 대비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를 통해 회사가 더욱 성장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구축해 보다 영속적인 혁신 제약바이오 회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2020년 대 후반 즉 2030년 이전에 FIPCO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저희가 현재 연구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상당수가 후기 개발 또는 허가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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