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고령층 상당수 팍스로비드 투여 문제 있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재고가 부족한데다, 처방 불가능한 환자들이 있어 또 하나의 경구치료제인 MSD 라게브리오가 이번주 내 긴급승인될 전망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총 16만 3000여 명분이 국내 도입돼 현재까지 8만 7000여명에게 투약됐으며 재고량은 7만 6000명분이다.

그러나 신장이나 간 장애 등으로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가 있어 라게브리오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주 라게브리오의 긴급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 팍스로비드는 투여 대상을 60세 이상은 모든 연령, 면역저하자도 모든 연령, 40대 이상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제 특성 때문에 신장 기능이 떨어져있거나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특히 고령층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신 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처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용금기 약물 또는 병용 시 주의해야 될 약물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처방을 못하는 확진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확진자를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고령층에서는 상당 부분 투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경증 단계, 특히 5일 이내에 투약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모두 다 투약시기가 5일 이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위험군들은 조기진단, 조기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팍스로비드의 처방도 늘고 있어 재고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청장은 "현재 추세로 2주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처방량이 늘고 있어 이달 말 추가 물량 도입과 구매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라게브리오가 팍스로비드 대비 효과가 30% 떨어진다는 질의에 정 청장은 식약처가 유효성 안전성 검토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면서도 "미국 FDA에서 작년 12월에 긴급사용승인을 할 당시 입원 또는 사망의 비율을 30% 정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보고를 한 바가 있다. 이외 WHO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입원을 46% 감소시킨다, 인도에서 최근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65% 정도 줄인다 등의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두 약제가 모두 사용될 경우 약의 수급 상황, 투여받아야 되는 확진자의 기저질환, 또는 투여하고 있는 약물 등을 고려해 의사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긴급사용승인이 결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는 것으로 MSD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공급일정과 투약계획은 식약처가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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