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3상 유효성 입증 강조… 동일성분 약 개발사도 자신
코19 약물재창출 기업들 "오해 없도록 개발 역량 입증할 것"

기대를 모았던 종근당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허가 불발을 계기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간 업체들에 대해 "기대받은 만큼 결과를 보여줄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 만큼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제약산업계 전반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기대한다면서도 '풍선띄우기식 소재'로 이용돼 산업계의 신뢰를 실추실키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 뚜렷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종근당 나파벨탄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허가 신청을 두고 "2상 임상결과 만으로 치료효과를 인정하기는 어려워 추가임상 결과를 받겠다"며 거절했다. 종근당은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3상 임상을 진행해 유효성을 입증한 뒤 정식 허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종근당 외 여러 제약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은 "코로나 치료제 상용화가 가까워지나?"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가시적 성과가 미뤄지는 상황이다보니 그만큼 실망감도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위험이 낮아질 텐데 '치료제 시장성은 있겠냐'는 궁금증부터 "개발과정만 띄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무성한 형편이다.

반면 개발 기업들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잘 안다"며 "임상적 근거와 규제당국의 허가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역량을 입증해내겠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나파벨탄'과 동일 성분(나파모스타트)으로 경구제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뉴젠테라퓨틱스는 "가능성을 보고 진행하고 있다. 성공가능성을 높일 임상시험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다"는 현황을 소개했다.

뉴젠테라퓨틱스는 '뉴젠나파모스타트정'의 1상을 5월까지 진행해 다국가 임상 2상을 해외 당국에게 승인받고 착수해 내년 2월까지 2상 결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신영 뉴젠테라퓨틱스 임상본부장은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나파모스타트 기전 자체는 종근당이 얘기했던 것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종근당은 중증 고위험군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으나, 당사는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경증과 중등증 환자 대상의 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국내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한 본부장은 "2상을 진행할 CRO를 선정했고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코로나19 치료제 투여가 시급한 현지 환자를 모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나파모스타트 경구제의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성공가능성은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승인 현황에 따르면, 약물재창출 사례로 개발 중인 업체는 9곳으로 총 12건의 임상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만성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에 들어간 부광약품은 임상 2상 결과의 데이터 정리와 분석에 들어갔고,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에 대해 오는 7월 2상 환자등록을 마치고 8월에는 임상 3상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사, 약물 재창출 대상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 사례
제약사, 약물 재창출 대상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 사례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업체들 결과는 임상 데이터와 허가로 드러나겠지만 최종 허가 여부를 떠나, 연구에 있어선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A 제약사 개발담당 임원은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했다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끝까지 치료제로 개발하려 했다면 결과를 내고, 그렇지 않다면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약업계의 신뢰가 떨어뜨릴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B 제약사의 사업개발 임원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례는 셀트리온 '렉키로나' 밖에 없는데, 렉키로나도 조건부허가 아니냐"며 "각 회사의 연구개발은 결과만 놓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개발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근거인데 현재 개발 중인 업체들 가운데 근거를 낼 업체는 내고, 못 낼 업체는 못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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