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신기술 창출, 수출한 점 인정받아

제약·바이오 신기술을 창출해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한미약품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올릭스가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 수상기업에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동연)이 오는 26일 오후 서울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개최하는 제22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수상한다.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산업 발전과 신약 연구개발 의욕 고취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1999년 4월 제정했다.

기술수출상은 후보물질의 기술수준, 부가가치성, 경쟁력, 국민보건향상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심사위원회가 심사, 선정했다.

한미약품(대표이사 권세창·우종수)은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로 상을 받는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항체-약물 복합체) 후보물질과 플랫폼으로,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 올릭스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 등을 각각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의 에페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전무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기존 약물의 한계인 단일 타깃을 극복하고 간내 지방, 염증 및 섬유화에 동시작용하며, NASH 환자에서의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물질은 2015년 얀센에 처음 기술수출된 후 진행된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에 도달(두 자릿수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 입증)했으나, 개발 적응증을 두고 양사간 이견으로 권리가 반환됐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비만감소 효과를 찾아 적응증을 변경하고, 작년 8월 美 MSD에 8억6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기술수출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이는 기술수출 반환을 신약개발 실패로 규정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사례로 평가받는다.

수상하게 됨에 따라 한미약품에서는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최인영 상무가 회사를 대표해 시상식에 참여한다.

최인영 상무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들의 축적을 토대로 반전의 혁신을 창출한 사례로서, 한국 제약산업에 또다른 시사점을 준 성과라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흔들림없이 R&D에 정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보도자료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NASH 영역에서 가장 앞서있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라며 "염증 및 섬유화에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특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ADC(항체-약물 복합체)는 항체와 항암약물을 링커로 접합해 항체의 선택성과 약물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고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해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레고켐은 지난해 총 4건의 기술수출을 달성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얻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인간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은 기존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의약품을 피하주사용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6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릭스의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AMD) 치료제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Subretinal Fibrosis)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는 최대 4개의 안 질환 치료 리보핵산(RNA) 치료 후보물질이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올릭스가 치료제를 개발 시, 이 후보물질들은 해당 질환의 첫 혁신 신약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가 되는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안과 기업인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선급금 530만 유로(약 72억 원),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 1억 6165만 유로(약 2210억원)를 포함해 총 1억 6695만 유로(약 2282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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