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부회장 故 임성기 회장 눈물의 추모사...임직원들도 눈물지어

지난 2일 새벽 타계한 故 임성기한미약품 그룹 회장 영결식이 6일 새벽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영결식을 마치고, 혁신신약 개발의 꿈을 키워온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건물 앞에서 그가 사랑했던 임직원들과 10여분 가량 이별식을 가졌다. 고인이 최초 병역특례 연구 인재로 영입해 30년 넘게 한미약품 R&D를 놓고 뜻과 지혜를 나눴던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은 "제약강국을 향한 회장님의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겠습니다"고 추모사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가족과 임직원도 함께 눈물 지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아래는 회사를 대표한 이관순 부회장의 추모사, 전문이다.    

한미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거인이셨던, 임성기 회장님께서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하실 일이 참 많으신데 글로벌 신약은 아직 꽃도 피우지 못했는데 무엇이 그리 바쁘셔서 이리 황망히 떠나가신단 말입니까?

회장님은 평소 일에 있어서는 엄격하고 완벽을 추구하셨지만 인간적으로는 너무도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이 상황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 마다 특유의 창조적 해법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 회장님을 이렇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것도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정말로 참담하고 애석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회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지금 이 시간, 우리들에게 이 시간은 그동안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티미팅 시간이면, 회장님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제약강국을 향한 회장님의 그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당신 일생의 꿈이셨던 글로벌 신약개발과 제약강국을 열정적으로 말씀하시던 회장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본사, 연구센터, 팔탄공단, 평택공단 등 사업장들, R&D와 국내 및 해외영업, 북경한미, 정밀화학, 온라인팜, 제이브이엠 등 계열사들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겨 나가시던 회장님의 열정적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회장님과 함께 한미약품과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간 이 아침은, 이제 이 자리에 남아있는 우리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기를 단호히 거부하셨던 당신, 누군가 만든 넓은 길 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좁은 길을 먼저 찾아 개척하신 당신, "신약개발을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이라 힘주어 말씀하셨던 회장님의 그 모든 업적과 철학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창조, 혁신, 도전, 제약강국, 글로벌 신약 창출, 인간존중, 가치창조. 

회장님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놓여진, 회장님의 유훈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 듭니다. 

작은 약국에서 꿈 꾸셨던 회장님의 그 꿈은, 이제 오롯이 여기에 남은 우리 한미가족 모두와, 제약바이오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 되었습니다. 

회장님의 큰 꿈을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에 아로새기고,
아시아의 스위스, 제약강국 대한민국을 염원하셨던 그 뜻을 
여기 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평생 무겁게 짊어 지셨던, 제약강국의 꿈을, 이제 이곳에 남겨진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회장님의 꿈을 향해 내달리는 저희들을 힘껏 응원해 주십시오.
 
제약강국을 향한 회장님의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회장님! 이제 모든 근심 걱정 내려 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처에서 편안히 잠드시기를 기원합니다.

회장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6일

한미약품 임직원을 대표하여
부회장 이관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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