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수출 올 상반기 96억 달러… 의약품은 38억 달러 규모
바이오시밀러, 수출 주력품으로 안착… 의약품 총 수출액의 52%차지
올 1분기 상장 제약사 156곳 매출액 6조… 전년 동기比 1조 증가

올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은 38억 달러로 전년동기 25억 달러 대비 52.5% 늘었다. 바이오시밀러가 19억8000만 달러로 총 수출액의 52%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방약 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은 29일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일자리·경영성과 등 주요 실적 동향을 이같이 밝혔다.

의약품을 비롯한 국내 보건산업 수출은 코로나19 등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신성장 수출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라는 것이 진흥원 평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기기 및 위생용품(소독제 등)의 수출 급등과 함께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지속 확대돼 지난달 기준 수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계단 올랐다.

히트뉴스가 정리한 주요 실적 동향은 다음과 같다.

올 상반기 수출 동향=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은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한 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의약품 38억 달러, 화장품 34억 달러, 의료기기 23억 달러 순으로 높았다.

산업별 수출 현황 (사진출처=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주력산업 및 신수출성장동력 산업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진흥원 설명이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3월 이후 급증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의 국가별 수출순위는 독일 6억8000만 달러, 미국 5억8000만 달러, 일본 4억1000만 달러 등 순이며, 수출 품목은 바이오시밀러가 19억8000만 달러로 총 수출의 5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상반기까지 국내 생산 소독제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폭증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8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게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 미국 및 일본 시장에 정착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수출 비중은 확대됐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6억4000만 달러, 미국 3억5000만 달러, 터키 3억2000만 달러, 벨기에 1억6000만 달러 등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K-방역 관련 품목인 진단용 시약 등 수출은 3월 이후 급증, 의료기기 수출 상위 품목으로 등극했다.

의료기기 분야의 국가별 수출 순위는 미국 3억6000만 달러, 중국 2억2000만 달러, 일본 1억5000만 달러 등 순이다. 수출 품목은 진단용 시약이 3억7000만 달러, 초음파영상진단기 1억9000만 달러, 임플란트 1억5000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단키트 등 진단제품은 과거 수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수요가 늘어 그 비중이 크게 늘었다. 미국, 브라질, 인도 등 173개국으로 상반기 7억3000만 달러 수출했으며 총 수출의 31.4%를 차지했다. 

다만, 진단제품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인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임플란트' 등의 수출은 최근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내 대면 영업차질, 치과 운영 중단 및 내원 환자가 줄어든 게 업체들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수출 감소요인이 됐다. 전체 의료기 수출에 영향을 준 셈.

올 상반기 일자리 동향=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9000명 늘었고, 분야별로 의약품 7만4000명, 의료기기 5만2000명, 화장품 3만7000명, 의료서비스 76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악화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수는 전체 제조업 증가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약품 분야는 4.2% 늘어난 규모다. 올 2/4분기(4~6월 합계) 보건산업 신규 일자리가 1만1000개 창출됐지만 전년 동기대비 3411개(23.5%)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투자 확대로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7만4000명이다.

세부산업으로 '완제 의약품 제조업' 종사자가 전년 동기대비 2403명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의약용 화학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이 533명 증가했다.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라 의료기기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5만2000명이다.

올 상반기 경영성과=보건산업 상장기업은 280개사로 매출액 합계는 총 10조7000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제약 분야는 20.5% 늘었다.

영업이익은 총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10.4%로 1.2%p 증가했다. 제약 분야는 8.4% 올랐다. 연구개발비는 총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제약분야의 증가율은 41.5%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상장 제약기업 156개소의 매출액은 총 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20.5%)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방약 시장이 소폭 상승했으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및 미국시장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제약기업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진흥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종근당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낸 것. '인플렉트라('램시마'의 미국 제품명)'와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 확대, 올 3월 '허쥬마'가 출시됐다. 또한, 제품들이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램시마SC'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출시돼 처방이 늘고 있다.

종근당은 기존 주력 품목(만성질환 약)이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새로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 골다공증 항체의약품 프롤리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셀트리온헬스케어 159.6%, 셀트리온 80.5%, 삼성바이오로직스 65.3%, 동아에스티 41.1%, 종근당 25.2% 늘었다. 유한양행은 11.3%, 대웅제약은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00억원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8%p 증가한 8.4%,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대비 41.5% 증가한 660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의료기기 기업 77개소의 1분기 매출액은 총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5% 증가했다. 

임플란트 등 치과용품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치과용품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증가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진단키트 업체의 매출액 증가폭이 컸다. 씨젠이 201.4%, 오상헬스케어가 56.4%, 랩지노믹스가 74.1%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9%p 증가한 13%, 연구개발비는 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 감소했다.

보건산업 수출전망, 바이오시밀러 존재감 발휘=진흥원은 올 한해 보건산업 수출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필수의약품의 소비 지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수출 확대 및 국내 진단기기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돼 현 수출 증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의약품 수출은 18.5% 늘어날 61억4200만달러, 의료기기 수출은 10.5% 늘어날 43억7600만달러로 전망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및 미국시장 신 제품 출시 및 처방 확대 등 시장 선점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 대비 경쟁 우위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기기 산업은 신종 감염병 외에도 헬스케어 시장에서 빠른 진단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어 다양한 진단검사기기들의 성장이 예상되고, 진단기술과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진단용시약의 수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선진 시장 진출을 언급했다. 국내 개발 신약의 글로벌 시장 출시, 해외 기술이전 확대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것.

국내 제약기업 중 셀트리온 및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및 미국에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를 획득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셀트리온 자료를 인용한 진흥원은 유럽시장 점유율의 경우 램시마 60%, 트룩시마 39%, 허쥬마 19% 등을 보였다고 했다.

유럽 의약품청(EMA)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7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시판 허가를 획득했고 이 중 6개 제품이 최초 허가로 시장 선점했다.

올 1월 기준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국내외 허가 획득 현황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시밀러 램시마 △리툭산 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 시밀러 허쥬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미국 제품명 에티코보) △플릭사비(미국 제품명 렌플렉시스) △임랄디(미국 제품명 하드리마) △온투르잔트(한국 제품명 샴페넷) 등이다.

지난해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1조1576억원으로 100% 해외 수출에 의해 발생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총 매출 7659억원 중 58.6%가 해외 판매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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