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인력-장비 갖춰 PharmIT3000 회원서비스 강화

양덕숙 약학정보원장
양덕숙 약학정보원장

"대한약사회관을 떠난 이유요? 약국 회원들이 PharmIT3000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는 최선의 A/S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은 9일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들을 서울 방배역 인근 새 사무실로 초청해 정든 약사회관을 떠나 새 둥지를 마련한 배경을 찬찬히 설명했다. 핵심은 약국청구 프로그램인 PharmIT3000을 사용하는 회원약국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아야 했다는 것. 6명의 A/S 콜센터 직원과 개발팀 소속 인력까지 총 동원해 서비스에 나섰지만 1만 회원을 감당하기에는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약국에 도입되면서 약정원 A/S 콜센터가 마비돼 회원들이 겪은 불편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때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양 원장은 강하게 가졌다.  이번 사무실 이전은 약국 회원들의 A/S 문의와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자는 생각 하나로 결정됐다. 이전과 동시에 A/S 콜센터 직원을 6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또 업무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우수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한층 쾌적하고 넉넉해진 약정원의 사무환경.

약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IT 장비들도 대한약사회 지하사무실과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약정원은 주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IT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습기나 먼지가 많은 지하 사무실과는 상극"이었다. 

양 원장은 "PHARM2000 서버가 자주 다운됐는데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며 "2015년 말에는 서버를 외부 IDC로 옳겼고 지금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채택했지만 적합하지 않은 사무환경이 서버다운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지하 사무실의 먼지나 습기가 서버공격 '스파이' 중 하나였던 셈이다.  

약정원 이전으로 대한약사회관도 공간활용에 숨통이 트였다. 양 원장은 "의약품환자안전관리본부,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의약품정책연구소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들이 변변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일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나가면서 중요한 조직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게 된 것도 부수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약정원 새 사무실은 대한약사회에서 도보로 10여분 남짓한 방배역 1번 출구에 있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약사회와의 업무연계도 고려했다. 또 약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다면 새롭게 옮긴 건물의 지하 2층 세미나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줄 수도 있어 1석2조다.

"의약품 낱알식별 등록기관으로서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보건의료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그런 기관으로 약정원을 성장시키고 싶다." 새 둥지에서 양 원장이 밝힌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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