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7만원→1일 1만원…10일, 14일도 쓸 신제품 때문
보건복지부, 개정안 8월 열릴 건정심에 안건 상정 예정
연속 혈당측정에 쓰이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전극(센서) 급여 기준기간과 금액이 바뀔 전망이다. 신제품의 전극 사용주기와 환자 의견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형 당뇨 환자용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의 급여 기준기간과 금액을 '1주일 7만원'에서 '1일 1만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건강보험 요양비의 의료급여기준 및 방법'의 복지부 고시 개정 내용으로 다음달 열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심의 안건에 오른다. 안건이 건정심을 통과하면, 고시는 개정되고 기존 품목과 신규 급여등재 신청 품목에 적용된다.
금액과 기간이 1일씩 쪼개졌을 뿐이다. 환급받는 공식은 같다. 왜 바꾸는 걸까.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의 사용주기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휴온스와 한국애보트는 각각 연속혈당측정기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휴온스는 기존 '덱스콤 G5(Dexcom G5)'의 상위제품 버전인 '덱스콤 G6(Dexcom G6)'을 올 하반기 발매하는데, 전극 1회 사용기간이 10일이다. 한국애보트는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리브레)'를 지난 5월 출시했는데 전극을 최대 14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제품별 전극 사용주기는 다양해졌고, 의료진과 환자가 기준 금액과 기간을 계산하는데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고시를 바꾼다.
과거에는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비용을 모두 당뇨 환자와 가족이 부담했지만 올 1월 1일부로 '건강보험 요양비의 의료급여기준 및 방법'이 일부 개정돼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소모성 재료인 '전극(센서)' 기준 금액을 70% 환급받게 됐다.
급여 기준액은 1주 7만원으로 책정돼 환자는 기준액이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구비 서류를 가지고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왔다.
현재 메드트로닉의 '가디언커넥트 시스템'과 휴온스의 '덱스콤 G5' 두 품목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는데 전극을 최대 1주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장 10일 쓸 수 있는 '덱스콤 G6'의 전극을 1세트(4개입) 구입하면 종전 기준으로는 환급금액 계산이 어렵다. 1주 7만원 기준에 최장 40일 쓴다면 5주로 봐야할 지, 6주로 봐야할 지 난해하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제품의 전극 사용기한이 다양해지고 있다. 고시 기준금액과 기한에 맞지 않아, 일 단위로 조정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측정기 소모품 급여 기준은 바뀌고 환급금은 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해왔다. 전극 사용주기가 6일이나 8일이라면 '1주 7만원'은 맞지 않다는 논리다.
따라서 ▲연속혈당측정기가 있는지, 급여 지원이 되는지 모르는 당뇨인이 많아 '공단과 의료진 홍보 ▲전극의 기준금액과 기간을 일 단위 통일을 요청했었다.
김미영 환우회 대표는 지난 4월 히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부담금 비중은 여전히 높아 쓰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못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출시부터 급여까지 환자들은 관심을 두고 있다.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끼게 돼 급여화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었다.
김 대표는 14일 관련 소식을 접하자 "앞으로 다양한 측정기와 전극이 시판된다고 한다. 바뀔 기준이 현장의 혼선을 줄여줄 것 같다"며 "기준 금액 또한 인상돼 환자들에게 환급될 금액이 늘었으면 좋겠다. 꾸준히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치와 혈당추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기기다. 손가락에 채혈하던 기존 혈당측정 방식과 다르다. 피하에 제품 센서를 부착하면 자동으로 5분마다 하루 288번 체내 혈당을 측정, 기록이 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도록 구성했다.
한편, 휴온스는 '덱스콤 G6', 한국애보트는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비급여 등재나 기준금액, 조건 등을 정하기 위해 각각 정부와 협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