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열릴 건정심 상정 예정… 1형 당뇨환자 "오래 기다렸다"
덱스콤 G6·애보트 리브레 같은 조건, 동시 적용… 시장 맞대결

현재 '1주일에 7만원'인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센서) 급여 기준금액이 11월부터는 '1일 1만원'으로 바뀌어 시행될 전망이다. 환자들이 신제품 급여화와 기준 개편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주 단위'로 책정된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센서) 급여 기준금액의 개편안'을 이달 말 열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 심의·의결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미 개편안을 올 상반기에 만들었지만, 지난 8월 건보료율 결정 등 건정심 심의·의결이 우선 필요한 안건들을 상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의 연속혈당측정기 모델(당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의 연속혈당측정기 모델(당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건정심에서 심의·의결 받으면 복지부는 '건강보험 요양비의 의료급여기준 및 방법' 고시를 10월 중 개정, 11월부터 급여화(시행)할 계획이다.

올 1월 1일부로 '건강보험 요양비의 의료급여기준 및 방법'이 일부 개정돼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 소모성 재료인 '전극(센서)' 기준 금액을 70% 환급받는다. 환자는 급여 기준액(1주 7만원)이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구비 서류를 가지고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왔다. 급여 기준금액과 기간이 '1주일 7만원'에서 '1일 1만원'으로 1일 당 쪼개질 뿐 환급받을 공식은 같다.

그런데 왜 바꾸는 걸까? 연속혈당측정기 전극의 사용주기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휴온스와 한국애보트는 각각 연속혈당측정기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휴온스는 기존 '덱스콤 G5(Dexcom G5)'의 상위제품 버전 '덱스콤 G6(Dexcom G6)'을 올 하반기 발매하는데, 전극 1회 사용기간이 10일이다. 한국애보트도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리브레)'를 지난 5월 출시했는데 전극을 최대 14일 사용할 수 있다. 

제품별 전극 사용주기는 다양해졌고, 의료진과 환자가 기준 금액과 기간을 계산하는데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고시를 바꾼다. 현재 메드트로닉의 '가디언커넥트 시스템'과 휴온스의 '덱스콤 G5' 두 품목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는데 전극을 최대 1주일 쓸 수 있다.

최장 10일 쓸 수 있는 '덱스콤 G6'의 전극을 1세트(4개입) 구입하면 종전 기준으로는 환급금액 계산이 어려운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대표 김미영)는 측정기 전극 급여 기준이 바뀌고 기준금액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 4월 개진해왔다.

전극 사용주기가 6일, 8일 등 다양한데 '1주 7만원'으로 고정돼 혼란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공단의 기존 당뇨병환자의 소모성 재료처방 급여 기준금액과 기간은 1일 2500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연속혈당측정기가 있는지, 급여 지원이 되는지 모르는 당뇨인이 많아 '공단과 의료진 홍보' 등을 요청했었다.

환우회에 따르면 복지부는 "당뇨병 관리기기 관련 제품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 기준금액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며 "2개 제품은 검토 결과 개편 후 급여화에 제한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양비 관련 고시 개정 후 급여화를 추진하겠다. 다만, 급여 확대는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양해해달라"며 "확대 시 의견을 검토하겠다. 전극 등의 급여 홍보는 강화해 환자들이 급여 혜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와 업체들의 계획을 각각 종합하면 휴온스의 '덱스콤 G6'와 애보트의 '리브레'는 11월 이후 급여 등재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와 애보트는 시장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환우회 입장에서는 신속한 급여화와 사용이 간편한 제품의 급여 적용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11월 시행 예정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건정심 안건 상정 소식을 접했지만 실행되지 않아 "언제 되나" 기다려왔기 때문.

김미영 대표는 "9월에도 안 되는 걸까, 환자들은 기다려왔다. 급여화 계획을 접하니 다행"이라며 "환자들이 선택할 폭은 넓히고 현장의 혼선은 줄어들 기회로 본다. 비급여 사용 환자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고 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치와 혈당추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기기다. 손가락에 채혈하던 기존 혈당측정 방식과 다르다. 피하에 제품 센서를 부착하면 자동으로 5분마다 하루 288번 체내 혈당을 측정, 기록이 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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