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진입 위해 협력사업 활발...데이터플랫폼 정착되면 역전될수도

IT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IT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글로벌 IT기업들이 병원, 의약품 및 의료기기 회사들과의 활발한 협력사업을 통해 독자 사업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 현재 당면한 과제는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 이러한 관점에서 헬스케어와 IT기술의 융합은 오래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IBM,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거대 IT기업들도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거대IT 기업들이 ▲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IT ▲의료서비스·보험 등 분야에서 추진 중인 사업 아이템들을 살펴봤다.

IBM은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규모 빅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Watson)을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의사와 같은 수준의 질병진단 역할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러 병원들이 왓슨을 도입했다.

왓슨의 데이터 플랫폼은 Watson for Oncology(암 진단 및 치료), Watson for Drug Discovery(신약개발연구 지원), Watson Genomics(유전체학 연구), Watson Care Manager(개인화된 치료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IBM은 이같이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쉽으로 왓슨의 개발과 고도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약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당뇨환자 관리용 솔루션(2015년·노보 노디스크), 신약발굴 및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2016년·테바), 환자 부작용 모니터링 솔루션(2016년·셀젠), 유방암 치료제 개발(2017년·노바티스) 등을 공동연구 한다.

구글은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연구를 하는 Verily, 노화예방 관련 연구를 하는 Calico, 인공분야에 집중하는 Deepmind 등 자회사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경퇴행성 질환 및 암 연구(Abbvie-Calico), 혈당측정용 스마트 렌즈 개발(Alcon-Verily) 등이 그 예이다.

2017년 7월에는 4년간 지원자 1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관찰해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연구하는 ‘프로젝트 베이스라인(Project Baseline)’을 시작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맵과 같은 헬스맵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또 2018년 2월에는 의료진 및 연구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헬스케어 API' 서비스도 출시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춘 애플은 의료기기와 IT시스템 서비스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강 모니터링 기기 개념인 애플워치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상징후가 있으면 주치의에게 알려주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또 비밀팀을 만들어 아직까지 상용화하지 못한 비침습 혈당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플랫폼으로는 HealthKit(개인건강관리), ReasearchKit(의학연구), CareKit(질환관리) 앱을 출시해 소비자, 연구자, 의사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8년 2월에는 AC Wellness라는 의원 네트워크를 인수했는데 개발 중인 의료기기나 시스템을 직접 테스트하는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배송 인프라가 강점인 아마존은 일반의약품 유통 온라인몰인 ‘드럭스토어닷컴’을 1990년대말 이미 인수했던 경력이 있다. 2017년 10월에는 미국 12개 주에서 약국면허를 취득하면서 약국체인 사업에 진출한다는 추측을 낳았고 2018년 1월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사 임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Healthcare company'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밀개발 조직인 ‘1492 Team'은 의료정보시스템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업진출을 탐색하고 있다. 이 팀은 EMR(전자의무기록)을 환자, 의사 등 사용자들에게 전송하는 시스템과 원격진료 플랫폼을 연구 중이다. 2017년에는 클라우드 기반 EMR 솔루션을 헬스케어 IT기업인 Cerner과 함께 개발하고 진단기술 관련 스타트업인 Grail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의약품에서부터 보험까지, 아마존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IT 기업들의 헬스케어 전략 키워드는 ▲IBM=인공지능 ▲구글=개인의료·건강데이터 플랫폼 ▲애플=스마트폰·웨어러블 의료기기 ▲아마존=의약·의료기기 유통, 의료서비스·보험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원은 “IT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아직 초기단계이고 의약이나 의료기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모델이 다수이기 때문에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헬스케어 산업 특성상 신사업 모델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헬스케어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IT기업들에게 병원이나 기존 헬스케어 기업들이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이용료를 지불하는 관계로 역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IT기업의 헬스케어사업 사례 (LG경제연구원 자료 재정리)
구분 IBM Google Apple Amazon
제약 -Novo Nordisk와 당뇨환자 관리용 솔루션 개발
-Teva와 신약발굴 및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개발
-Celgene과 환자부작용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Novartis와 유방암 치료제 개발
-ABBvie와 신경퇴행성 질환 및 암 연구   -일반의약품 판매
-미국12개주 약국사업 면허 취득

의료
기기

-J&J와 개인 건강관리 코칭 솔루션 개발
-Medtronic과 당뇨환자 관리용 솔루션 개발 및 저혈당 발생 예측 앱 개발

-Alcon과 혈당측정용 스마트렌즈 개발(Verily)
-J&J와 JV설립하여 수술용로봇 개발(Verily)

-GSK와 JV설립하여 생체신호전달 의료센서 개발(Verily)
-Dexcom과 연속혈당계 공동개발(Verily)

-애플워치 내장용 진단센서 개발(부정맥, 비침습혈당계 등)
-애플워치용 심전도 측정 밴드
-의료용 소모품 판매
헬스
케어IT
-빅데이터/인공지능 (Watson for Oncology 등)
-IBM 클라우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Watson loT
-빅데이터/인공지능(Google AI, Deepmind Health를 통한 질환진단 및 예측 프로그램 개발)
-Google Fit 플랫폼 구축, Google Cloud Healthcare API 구축
-Project Baseline(1만명 건강정보 4년간 축적)
-Sanofi와 JV설립하여 당뇨관리 플랫폼 서비스 개발(Verily)
-Apple Health Records API 구축
-애플워치를 통한 건강정보 수집
-ResearchKit 플랫폼
-HealthKit 플랫폼
-CareKit 플랫폼
-음성비서 Echo/Alexa에 헬스케어 관련 기능탑재 예정
-아마존 웹 서비스 기반, EHR 및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 연구(Cerner)
-loT를 위한 아마존 웹 서비스(Phillps)
의료서비스/보험   -Population Health Management 부서 신설(Verily)
-저소득층 의료서비스 지원(Cityblock Health)
-의원 네트워크 AC Wellness Network 인수 -자사 임직원을 위한 보험인 Healthcare Company 설립

키워드

#헬스케어 #IT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