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클로페낙, 케토프로펜 함유 OTC 각각 허가
일반약 파스시장 재편… 브랜드 마케팅 전략 펼칠까

트라스트 패키지 (사진제공=SK케미칼)
트라스트 패키지 (사진제공=SK케미칼)

과거 케토톱 · 케펜텍 · 트라스트 등 '파스 3강' 첩부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치열해진 경쟁에서 장수의약품들도 신제품 출시에 나서는 모습이다.

라인업을 확장해 매출을 키울 계획으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해 판매·영업 전략으로 승부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트라스트디펜플라스타(디클로페낙나트륨) ▷트라스트핑거플라스타(케토프로펜) 등 두 품목을 허가받았다. 모두 관절염 등 질환 증상의 진통·소염 효능이 있는 첩부제다.

특히 SK케미칼은 관절염 치료 패취(첩부제) '트라스트'를 지난 1996년 발매해 24년 간 꾸준히 판매해 왔다. 회사는 지난 2월 1일, 발매 24주년을 기념해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트라스트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고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발매 첫해 매출 100억을 달성하면서 장수 브랜드로 이어져왔다는 것.

회사는 "트라스트는 '컬러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노란약 캠페인을 통해 '노란약하면 트라스트'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브랜드 인지도가 급속히 올랐다"며 "경쟁사를 압도했던 트라스트의 컬러마케팅은 지금도 국내 제약 마케팅의 대표 성공사례"라고 했다.

다만, 최근들어 파스 시장은 판도가 바뀌고 있다. 타사 제품 대비 트라스트는 매출이 정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파스류(첩부제) 제품의 매출 동향 (단위=억원, 아이큐비아 데이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품목은 예나 지금이나 '케토톱.'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364억원 대비 9.5% 증가했고 전체 일반약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는 신신제약 '신신파스아렉스'였다. 2018년 62억원에서 17.9% 늘어난 73억원이었다. TV광고는 물론 제품력과 영업력으로 꾸준히 매출이 올랐다는 게 회사 설명. 2007년 당시 매출은 7억원에 그쳤지만, 마케팅에 적극 나서 10배 올랐다.

3위는 제일약품의 '케펜텍'이다. 지난해 51억원의 매출로 2018년 56억원 대비 8.4% 줄었다. SK케미칼의 '트라스트'는 4위였다. 2018년 37억원, 2019년 36억원으로 타 제품 대비 매출 변동 폭도 적었다.

2007년에는 케토톱이 283억원, 트라스트 217억원, 케펜텍 151억원으로 '파스 트로이카' 체제였지만, 10년 지난 지금은 체제가 깨진 셈. 트라스트가 신 제품 출시와 돌파구를 찾는데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클로페낙나트륨 성분의 '트라스트디펜플라스타'는 신일제약이, 케토프로펜 성분의 '트라스트핑거플라스타'는 아이큐어가 위탁제조한다. SK케미칼은 허가권을 갖고 판매, 영업활동에 나선다. 기존 브랜드인 '트라스트'는 유지하되 라인업을 늘린 것이다.

향후 제품의 선택 폭을 넓히고 브랜드를 대중에게 다시 알리는 전략을 세운 SK케미칼 '트라스트'에 소기의 성과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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