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 점유율로 60.4억, 시장 판도 재편… 소비자 반응도 좋아

국내 치질약 시장이 동국제약 치센(성분명 디오스민)의 흥행 덕에 '먹는 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동국제약 치센캡슐 (사진제공=동국제약)
동국제약 치센캡슐 (사진제공=동국제약)

최근 캡슐과 정제 등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데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과당 경쟁보다 나란히 먹는 치질약 시장을 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국제약은 2017년 출시한 '먹는 치질약' 치센이 작년 치질약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인지도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가 내놓은 IQVIA 2019년 CHA(Consumer Health Analysis) 자료에 따르면, 치센은 131억 원 규모인 2019년 치질약 시장에서 46.2% 점유율에 해당하는 60억4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오른 것이다. 

시장 판도가 '먹는 치질약'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 치센 발매 이전 치질약 시장은 연고와 좌제 등 국소 요법이 주를 이뤘다. 항문외과에선 전문의약품으로 진통소염제, 혈관보강제, 위보호제 등 3가지 약과 함께 연고나 좌제를 추가로 처방해 왔었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

치질 치료에 먹는 일반의약품의 존재감이 약했는다는 방증이다. 2017년 먹는 약 시장의 시장점유율은 26.1%에 불과했으나 2019년 60.2%로 크게 오른 것은 시장 재편의 신호로 보인다.

이는 동국제약이 '치센'을 적극 마케팅한 측면도 작용했다. 회사는 '치질에 대한 인식 개선'에 방점을 찍고 홍보, 캠페인 활동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치질은 항문혈관의 문제로 생기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위생의 문제로 생긴다는 잘못된 인식과 발병 부위의 민감성 때문에 관리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센이 발매 초기부터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치질 바로 알기 캠페인 등을 적극로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치센은 지난해 코리아리서치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최초 인지도(TOM) 34.2%로 나타나 전년 대비 75% 성장하며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초인지도란 소비자를 대상으로 처음 떠오르는 브랜드 1개만을 확인하는 조사 방법으로, 시장의 대표적 브랜드를 확인하는 조사방법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질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는 치질약'에 대한 구매의향 및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효능효과뿐 아니라 복용 편의성 및 간편성 등 사용상 편리성에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다.

치센의 뒤를 이어 일동제약도 치질약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먹는 치질약을 허가받고 시판하기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치질약 푸레파인 연고와 좌제를 리뉴얼한 데다 지난해 먹는 푸레파베인캡슐을 발매해 연고와 좌제, 정제 등 라인업을 꽉 채웠다. 

동국제약과 일동제약 모두 일반의약품 영업, 마케팅 능력이 갖춰진 만큼 업계는 '먹는 치질약 각축전'을 전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제일헬스사이언스, 한미약품 등도 디오스민 성분의 먹는 치질약을 허가받았다. 

앞으로도 신규 제품의 시장 진입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그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보다 치질을 알고, 약을 복용해 치료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치센을 비롯한 먹는 치질약이 시장파이를 키워 전체적으로 보다 (치질 치료가) 나아질 상황을 기대한다"고 했다.

동국제약 치센 캡슐

유럽에서 개발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구조인 '디오스민' 성분 치질 치료제. 혈관 탄력과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항염 작용을 통해 치질로 인한 통증, 부종,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 등을 개선해 준다. 

회사가 공개한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센 캡슐의 성분인 디오스민을 2주간 복용했을 때 통증 및 출혈 등의 증상이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질은 혈관질환이고 만성질환이어서 최소 2개월 이상 복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임신 3개월 이상 임신부와 수유부도 복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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