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 기자간담회 개최
알려진 타깃의 긍정 사례로 백혈병 신약 슈펙트 인용

"코로나19 치료제로써 백혈병 신약 슈펙트의 가능성은 굉장하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 전무이사는 13일 오후 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KDRA 기자간담회에서 신약 재창출(드럭 리포지셔닝)로 발견된 일양약품 슈펙트(라도티닙)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고대의대 생물안전센터 BSL-3 시설 연구팀에 의뢰해 백혈병 신약으로 이미 출시된 슈펙트와 대조군간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투여 후 48시간 내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되는 HIV 치료제 '칼레트라'와 독감 치료제 '아비간' 대비 우월한 효능이 나타났다.

여재천 전무이사는 "과학자 입장에서 슈펙트는 안전성이 이미 입증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이 맞다고 한다. 칼레트라와 아비간 모두 다국적사에서 개발한 외국산 약인데 시험에서는 슈펙트 효과가 그보다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신약개발 초창기인 1986년도와 비교해 지금 환경이 매우 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여 전무이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자체 조사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해서는 다소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증 폐렴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스테로이드를 폐 깊숙이 집어넣을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을 가진 건 맞지만, 그건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해야 한다. 되지도 않은 걸 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자세가 마음에 안 든다. 슈펙트의 경우 지금 나타난 현상만을 딱 보도한 것으로, 약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고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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