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제 KDRA 상무이사, 13일 기자간담회서 강조
"투자 늘리고, 조세 혜택 주면서, 규제 완화해야"

여재천 전무이사
여재천 KDRA 전무이사

"글로벌은 혁신을 강조하는데, 국내에는 사실상 신규(Novel) 타깃이 없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DRA) 전무이사는 13일 오후 영등포 당산동 소재 조합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지적하며 "신약개발의 미래 패러다임은 단일 타깃이 아닌 다양한 타깃에 작용하는 다중 약리학(Polypharmacology Drug)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KDRA가 혁신신약 R&D(연구개발) 민간 컨트롤타워로서 출범한지 34주년이 되는 해다. 1986년 창립 이래 KDRA는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신약개발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정부의 신약 R&D 과제기획 패러다임은 경제적 관점은 바텀 업(Bottom up)으로, 사회적 관점은 탑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최근 전환되고 있다. 전무이사는 기업별 실제 1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 대비 두 자릿 수에 불과한 정부 지원금을 언급하며, 실제 기업 수요에 맞는 바텀 업 방식의 R&D 지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헌제 KDRA 상무이사에 따르면, 국가 R&D 예산 20조원 중 바이오 분야에 3조원이 투자되는데, 이 중 10%만이 산학연 신약개발에 지원되며 기업에는 1000억원 가량만이 돌아간다. 결과적으로 바이오혁신이 기업 투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조헌제 KDRA 상무이사

조헌제 이사는 "바이오헬스에 중국·인도·동남아 할 것 없이 전부 뛰어든 상황인데, 그 핵심에는 신약개발이 있다. 국가가 신약개발에 투입하는 재원은 결국 국가 산업 생산성·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므로, 국가 신약개발 프로그램은 상용화 가능성과 실제 효과 등의 생산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은 언멧 니즈(Unmet Needs)로 대변되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와도 연결된다. 전세계에는 1만여 희귀질환이 존재하며, 환자는 3억500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현재 발견된 희귀·난치성 질환의 95%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약이 부재한 상태다. 이 가운데 다국적사는 알려진 타깃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의 블록버스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희귀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 이사는 "시장에 미충족 수요가 발견된 이상, 연구자들은 약을 개발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만 우리가 얘기하는 헬스케어가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수요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해 지원하고, 충분히 가치있는 약을 기업 주도 하에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업이 신약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국가는 투자를 늘리고, 조세 혜택을 주면서,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 이는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를 위해 정부가 짊어진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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