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국내 실적 1000억 돌파...옵디보와 2배 격차 벌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전세계적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1000억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성장세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다국적제약사 보고서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작년 13조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보다 54.6% 성장한 수치로, 면역항암제 가운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키트루다는 작년 1분기 2조 6935억원을 제외하고 2분기(3조 1268억원), 3분기(3조6444억원), 4분기(3조 6931억원) 지속적으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품목인 오노의 옵디보(니볼루맙)와도 격차를 벌렸다. 

옵디보는 지난해 8조 55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7% 늘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작년 1분기 2조 1380억원, 2분기 2조 1641억원, 3분기 2조 157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더니 4분기에는 2조 929억원으로 역성장했다. 

로슈의 티쎈트릭은 작년 2조 284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성장률로 따지면 142.9% 달했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키트루다는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지난해 12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기간 703억원 보다 77.5% 성장했다. 

옵디보도 2018년 575억원에서 작년 670억원으로 16.5% 늘었지만, 키트루다와 격치는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작년 7월 급여확대에 성공한 티쎈트릭의 실적은 2018년 44억원보다 238.6% 성장한 149억원이었다.  

아이큐비아 기준 면역항암제 실적(단위 억원)

1차 치료제 공략, 1000건이상 임상 진행...키트루다, 이유있는 선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2024년 휴미라를 제치고 170억 달러(20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가 면역항암제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적응증 확대와 1000건에 달하는 임상시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4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23개 적응증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작년 비소세포폐암 1차, 인라이타(액시티닙)와 병용요법으로 신장암(RCC) 1차, 두경부암 1차, 흑색종에 대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승인 받았다. 대부분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투여대상 선점을 꾀하고 있다.  

프랭크 클리번 MSD 최고커머셜책임자는 "현재 27개 적응증에서 5년 후 50개 이상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옵디보는 2014년 12월 FDA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11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옵디보는 매출은 늘었으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폐암보다는 전이성 흑색종 등의 암종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다소 협소한 폐암 2차 치료제라는 입지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키트루다의 미국 내 매출 60% 이상이 폐암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폐암 시장에서 리딩품목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다. 이에 BMS와 오노는 폐암 1차 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작년 공개된 CheckMate 227 임상시험에서 옵디보+화학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하지 못했지만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PD-L1 발현율 1% 이상 환자에서 화학요법대비 유의하게 OS를 연장시켰다.  

이어 발표된 CheckMate -9LA에서도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도 화학요법 대비 OS를 개선시켰다. 회사는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키트루다와 경쟁을 재점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