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연결 465%·개별 -41% "제품 매출은 지속 성장"
관계사 제넥신 지분매도·칼로스메디칼 관계사 전환 영향

한독(회장 김영진)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9년 순이익이 465% 증가한 399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날 공시한 별도 기준 순이익은 41% 감소한 116억원이었다. 

4일 히트뉴스는 국내 제약기업이 발표한 지난해 잠정 실적을 정리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자회사나 관계사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일까?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연결 기준에서 나타난 399억원의 순이익은 자회사였던 칼로스메디칼이 관계사로 전환된 데 따른 일회성 회계처리에 불과하다.

회사 측 설명은 이렇다. 칼로스메디칼이 관계사로 인식되면서 지분법상 칼로스메디칼의 지분가치 재평가가 이뤄졌고, 회계 장부에는 순자산 지분가액 변동 결과인 465% 수치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개별 기준 순이익도 일시적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 2018년 1분기 제넥신 지분을 100억원가량 매각하면서 당시 순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고, 이 기저효과(Base effect)로 지난해 순이익이 41% 감소한 것이다. 

즉, 2018년 순이익 196억원에서 100억원어치의 매도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20% 가량 순익이 증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한독 실적은 회계상 호전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개별 기준 6% 증가한 4664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주요 전문의약품의 매출 증가가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독의 간판 제품인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는 유비스트 기준 2018년 298억원에서 지난해 355억원을 달성하며 19.3% 성장했다.

설포닐유레아 계열 당뇨 치료제 아마릴(글리메피라이드)은 336억원에서 2.4% 증가한 34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졸피뎀)는 97억원으로 5.3%,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옵서미트(마시텐탄)는 37억원으로 54% 성장했다. 이 외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도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획득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독 관계자는 "단발성 요인들이 회계상에 반영되므로 퍼센트만 보면 오인할 수 있는데, 오히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등 우리가 보유한 고마진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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