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허가 문턱 질의 쏟아질 것"
길리어드, 머크 등 M&A도 관심

13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올해 화두는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개발물질 ‘아두카누맙’과 각 기업의 인수합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의약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BioSpace)는 10일(현지시각 기준) ‘JP모건 미리보기: 다양한 규모의 인수합병 추측(JP Morgan Preview: Small, Medium and Large, with a Lot of M&A Speculation)’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가장 큰 화두는 지난해 12월 2건의 임상 중 한 건만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한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 물질 ‘아두카누맙’이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 5일 (현지시각 기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아두카누맙 임상 3상 EMEPGE와 ENGAGE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이날 “EMERGE 임상에서 고용량 아두카누맙 투여군은 1,2차 임상 지표 측정을 통해 임상적 쇠퇴(decline)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ENGAGE 임상 시험에 대해선 임상적 쇠퇴를 감소시키지 못했다”며 “추가적인 하위 분석을 통해 고용량 환자 하위그룹 데이터를 EMERGE의 긍정적 결과를 지지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에서는 EMERGE 임상을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을 수 있는지 투자자의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3시 반부터(현지시각 기준) 아두카누맙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투자자들이 FDA가 아두카누맙을 승인할 경우 회사는 시판 과정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지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에 만약 FDA가 아두카누맙의 승인을 거부할 경우 회사가 어떤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는지도 투자자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의약품이다. 현재 베타 아밀로이드와 함께 타우 단백질 역시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주요 중추신경계 질환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13일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바이오젠의 고수라네맙(gosuranemab)의 임상 2상 결과가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젠은 고수라네맙 파이프라인을 포기하고, 아두카누맙 파이프라인 강화를 선택했다. 바이오젠의 파이프라인 강화나 도입을 위해 투자가들 역시 인수합병 등 다양한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의 인수합병 발표도 이번 행사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BMS와 세엘진의 인수합병 역시 JP모건 행사의 주요 화두였다. 올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노피, 암젠, 머크(MSD)의 인수합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사노피는 100억 달러 이하 선에서 볼트원(bolt-one)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볼트원 전략은 유사한 업체와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존 사업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투자 전략이다.

폴 허드슨(Paul Hudson) 사노피 CEO는 지난해 12월에 심혈관과 당뇨병 사업부 구조 조정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이 발표가 인수합병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또 머크는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 여부에 대한 질의를 투자자로부터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글리세리드와 지질 수치를 낮춰주는 어유 물질 ‘베시파(Vascepa)’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린(Amarin)의 인수합병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회사로는 노바티스, 암젠,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꼽힌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11월 `메디신스 컴퍼니(Medicines Company)`를 약 1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메디신스는 PCSK9의 생산을 막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치료제 `인클리시란(inclisiran)`을 보유하고 있다. 암젠은 이미 PCSK9 억제제 레파타를 판매하고 있어 인수합병을 통해 심혈관 사업부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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