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화이자 중추신경질환 파이프라인 도입
노바티스, 중국 시장 진출과 데이터사이언스 선도 의지 밝혀
대웅, 지놈앤컴퍼니 AI, 면역항암제 병용 협력 발표

글로벌 제약사들이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각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다양한 형태의 협력 모델의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도입부터 인수합병, 공동연구 등 올해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의지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기술이전 계약을 위한 미팅부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소식을 전했다.

히트뉴스는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등 CNS 파이프라인 도입=알츠하이머 치료물질 ‘아두카누맙’의 승인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바이오젠이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바이오젠은 13일(현지시각 기준) 화이자로부터 CNS 질환 파이프라인 ‘PF-05251749’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오젠은 화이자에 계약금 7500만달러(약867억750만원)를 지급하고, 향후 개발과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3500만달러(약7353억원)와 로열티를 제공한다.

PF-05251749은 CNS를 침투할 수 있는 화합의약물(CK1) 물질로,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는 PF-05251749의 임상 1a상 시험에서 허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 과정은 마쳤다. 바이오젠은 이 파이프라인을 올해 1분기에 임상 1b상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 측은 이 파이프라인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노바티스, ‘디지털’과 ‘중국 진출’ 포부 드러내=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혁신과 중국 진출 포부를 지난 13일 JP모건 발표를 통해 설명했다. 바스 나라시만 CEO는 디지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데이터 과학자 1500명을 고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중국에서 약 50여개 약물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 중국 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15개 정도의 약물 출시할 것이라는 포부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유전자치료제 졸겐즈마 임상 데이터 조작을 의식한 듯 윤리경영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길리어드 “지난해 갈라파고스와 같은 협력 원해”=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갈라파고스와의 51억 달러 규모 계약 이후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제약사 갈라파고스는 JAK 억제제 계열 후보물질 필고티닙(filgitinib)을 보유한 곳이다.

지난해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와의 공동연구에 돌입하며 20개 이상의 전임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앤디 딕슨(Andy Dickinson) 길리어드 사이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갈라파고스와 같은 규모의 거래를 매번 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방식의 협력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규모의 거래와 인수합병의 다양한 접근을 통해 거대한 주요 거래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 하면서, 후기 임상 단계의 포트폴리오 강화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보고서를 통해 “올해엔 BMS와 세엘진과 같은 인수합병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 M&A는 BMS와 같은 규모의 M&A가 이뤄져야, 바이오텍과 신약개발 기업이 전체 산업 군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헬스케어 산업은 1조4000억달러 거래 규모가 가능할 정도의 여유를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도 네트워킹 확장과 각종 미팅을 위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한미약품, 대웅제약, 휴젤, 제넥신, LG화학은 이머징 마켓 행사장에서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 방안을 발표한다. 글로벌 제약사 테바는 자사 발표에서 트룩시마를 성장 동력을 삼겠다고 밝혔다. 테바는 글로벌 제네릭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트룩시마 미국과 캐나다 유통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위탁제조개발(CDMO) 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19 J.P.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기업 A2A 파마와 항암 신약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A2A는 대웅제약의 인공지능 신약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화합물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대웅제약은 이런 설계된 구조를 기반으로 물질 합성과 평가를 수행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왼쪽)과 소티리오스 스테지오폴로 A2A 파마 사장이 파트너십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출처=대웅제약]

SK바이오팜이 기술수출 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솔리암페톨)의 독일 출시 발표도 나왔다. 브루스 코자드 재즈파마슈티컬스 CEO는 JP모건 행사장에서 "수노시가 다음주 중으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임상 1상을 마친 뒤, 미국 에어리얼 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에어리얼 바이오파마로부터 수노시를 도입해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허가(NDA)를 받고, 7월부터 미국에서 수노시를 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혁신신약 등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가 예정돼 있다. LG화학은 면역항암 신약 물질 등 주력 파이프라인을 발표한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X-188E'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임상한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 보령제약, GC녹십자,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메디톡스, 영진약품 등 중견 제약사를 비롯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SCM생명과학, 싸토리우스코리아,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펩트론, 강스템바이오텍, 메드팩토, 파멥신, 바이오솔루션, 보로노이, 압타바이오, 지피씨알 등 다양한 바이오벤처가 이번 행사에 국내외 제약사와 미팅을 위해 참석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와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지놈앤컴퍼니는 여러 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와 화이자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과 GEN-001의 병용 치료를 통한 안전성과 내약성, 생물학적·의학적 활성을 평가하기 위해 1/1b임상시험을 시행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까지 약물 전달을 돕는 BBB셔틀 플랫폼과 이를 이용해 만든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L301'의 구체적인 성과가 올해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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