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가이드라인 등 필요" vs "제재 현실적으로 불가"

의약품 · 약국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로 대중과 소통하는 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감 정보를 공개하며 자극적인 내용을 담거나 특정 제품 관련 견해 · 주장이 제기되는 일부 콘텐츠로 인해 논란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대한약사회가 내부 가이드라인 · 규제안을 만들어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 약사에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약사회가 유튜브의 내용과 표현을 제재할 수는 없다. 약사의 발언은 스스로 검열해야 하는데, 이를 규제하는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있다. 모니터링 후 권고나 경고의 표시를 내는 정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약사회가 약사 유튜버들의 영상과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거나 자정의 노력을 당부하는 정도가 적정해 보이는데 추후 어떤 논의가 더 벌어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모 약사 유튜버는 조제수익과 약국 권리금 산출 등 민감한 약국 경영 · 수익구조 영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영상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에 대해 다른 약사들은 유튜브에 신고 조치했고, 댓글을 통해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 유튜버는 문제 영상을 모두 내렸고, 채널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한 약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유입율과 조회 수는 높을 수 있지만 결국 개국 약사의 명예, 이미지를 훼손하는 셈"이라며 "약사를 포함한 전문직 종사자가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대중에게 나타나면 부적절한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약사가 '유튜버'가 되려하고, 유튜브를 보는 대중들도 늘어나는 만큼 직업전문성과 약사윤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약사사회의 중론이다.

경기 A 약사는 "약사 유튜버가 약사 직능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좋다고 본다. 하지만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이 '선'을 표현하기 애매하다. 유명해지고자 표현을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약사는 "현재 약사 개인의 윤리와 양심에 맡기되 대한약사회도 모니터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의 B 약사는 "유튜브 대책을 약사회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포지티브한 방향 · 정책이어야 한다"며 "규정과 같은 틀에 박힌 방법보다 유연한 방법이 필요하다. 대한약사회가 약사 유튜버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의 C 약사는 "유튜브 컨텐츠에 대한 판단은 수용자가 하고 있다. 약사의 발언은 약사 스스로 검열해야 하지만 규율이나 가이드라인으로 제제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며 "현재로선 약사 유튜버의 좋은 컨텐츠를 키워주고 지원하는 방향이 약사회 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 약사 말대로 약사직능을 알리며 대중과 소통하는 유튜버들의 활동을 먼저 돕는 게 '약사사회의 이득'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오는 30일 오후 5시 약사 유튜버들을 약사회관으로 초대해 이들에게 건의사항을 듣기로 했다.

신성주 홍보이사는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간담회를 통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다. 본래 취지가 약사 유튜버들을 격려 · 응원하는 모임이다. 유튜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먼저 중재 · 조절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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