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꿈나무 기자단의 바이오 콘텐츠 기획법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으로 일상을 표현하고, 유튜브로 자신이 관심있는 채널을 선택해 개인 미디어를 소비하는 세대. 그들이 바이오 생태계를 전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전달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한국바이오협회 대학생 기자단(바이오꿈나무) 황지수(23,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 전공), 김예린(22, 국민대학교 바이오발효융합학과) 학생을 만났다. 그들이 말한 바이오 취재의 기본 방향은 ‘재미’와 ‘화제성’이었다. 얼핏 전문 영역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를 어떻게 바이오 영역에 접목시켰는지 들어봤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꿈나무 기자단 김예린(왼쪽), 황지수 학생. 

-바이오 같은 전문 분야를 취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요소는 무엇인가?

황지수(황)=사실 제 주변 친구들만 봐도 ‘생명과학’ 하면 어렵게 보는 친구들이 많아요. 전공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크고요. 이런 독자를 위해 (우리가 기획한 콘텐츠는) 좀 더 쉽게, 전문 영역에서 한발 물러나서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려운 개념은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죠.

김예린(김)=콘텐츠 기획에서 ‘화제성’을 항상 중심에 놓고 생각했어요. “내가 만약 시청자(구독자)라면?” 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제3자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려고 늘 노력했어요. 구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분석 검사 콘텐츠 역시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암 절제술 내용을 먼저 소개해, 구독자의 관심을 잡고자 했죠. 기존 미디어 문법이라면 DTC란 무엇인지부터 설명했겠지만요. 장내 미생물 검사의 경우 체험 후기 콘텐츠 형식을 차용해 ‘제가 직접 해 봤습니다~’라는 형식으로 구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요.

- 최신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나? 바이오 분야에 접목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김=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어요. 최근 초중고생들만 보더라도 유튜버가 장래희망일 정도로, 이 플랫폼이 소위 ‘핫’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채널을 지속적으로 접하려고 노력해요.

황=언박싱 콘텐츠(특정 상품을 풀어보며 제품을 소개)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에 주목해서 보고 있어요. 말씀 하신 것처럼, ‘바이오’를 쉽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아요. DTC를 설명하기 위해 유전체서열분석기법(NGS)도 설명해야 하는데. 이를 재밌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어요. NGS를 사전 나온 그대로 차용하기 보다 일상 용어로 풀어 쓰려고 했죠.

-콘텐츠 구독자 타겟은 어떻게 잡았나?

김=생명과학을 전공한 대학생으로 생각했어요. 여기에 더 확장해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죠.

-주변 또래 친구들은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나? 뉴스는 많이 보나?

황=뉴스는 주로 카드뉴스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해요. 최대한 축약돼 있고, 줄글 형식의 긴 글은 잘 소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독자들에게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김=그래서 고민이 많았어요. 좀 더 심층적으로 설명하면, 독자들이 어려워서 보지 않을 것 같고. 너무 축약만 하자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콘텐츠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시리즈 물로 기획하게 됐어요. 20대 대학생 만이 할 수 있는, 기성 언론과 협회는 할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죠.

황=실제 조사한 내용보다 편집 과정에서 버리는 내용이 많아 아쉬웠어요.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지만요. 대신 구독자들이 더 깊게 알고 싶어할 만한 내용은 링크를 꼭 달아뒀어요. ‘재미’와 ‘전문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어요.

-기자단 활동 전후로 달라진 점은?

김=예전에 학교에서 공부했을 땐 막연히 연구 분야의 진로만 생각했어요. 막상 취재를 해보니, 바이오 산업에 많은 직업 군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바이오 분야가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다 보니, 이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잖아요.

어쩌면 과학을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그동안 바이오 분야의 ‘그들만의 소통’을 야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기자단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소통’ 노력을 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낍니다.

황=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들었던 것들이 실제 산업에서 활용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학문적인 관점에서 산업적 관점으로 시야가 넓어지기도 했고요.

 

한국바이오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TxRI1bggRwy5skLscZ2C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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