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혁신을 사노피의 혁신으로 만드는 게 제 역할"
"한국의 혁신을 사노피의 혁신으로 만드는 게 제 역할"
  • 홍숙
  • 승인 2019.09.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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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오픈이노베이션] ②김상균 사노피 Korea R&D 책임
신약개발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오픈이노베이션 확장
10월경 비바테크놀로지 참가기업 대상 설명회

“한국의 혁신(innovation)을 사노피의 혁신으로 만드는 게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또 사노피의 신약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에 심어주는 중간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김상균 박사는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HIT 오픈이노베이션] 코너는 지난달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김상균 박사의 발표에 착안해 기획됐다.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따로 책임자를 둘 만큼 관심이 있다는 건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조언을 국내 개발자들에게 전하면 꽤 괜찮은 기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히트뉴스는 사노피에서 종양학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관 혹은 기업과 다양한 협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김상균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박사(Korea R&D Leader, Cancer Project Leader)를 만났다. 

김상균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Korea R&D 책임

-사노피와 협업하려면 어떤 질환에 중점을 두는게 좋을까요?

“사노피는 ▲암 ▲면역관련 질환 ▲희귀질환 ▲백신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외 질환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전략 파이프라인에 집중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한해 연구개발 예산이 7조원입니다. 이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배분되는 분야에 협업을 요청하면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수 있을 겁니다.”

-글로벌 제약사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파트너인가요?

“혁신 측면에서 한국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항암제 임상시험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바이오벤처들이 하고 있는 항암제 개발 시도들 역시 본사에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신약개발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협업을 통해 충분히 채워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사노피와 협업(공동연구 혹은 기술이전 거래 등)을 하려면 어떤 걸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과학에 근거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해 줘야 합니다. 제가 관심이 있어서 직접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저에게 직접 소개해 줘도 무관합니다. 내부에서 제안 받은 내용을 검토한 다음, 충분히 협업 할만하다는 판단이 서면 글로벌 본사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프로젝트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특히 부족한 점을 설명할 때, 사노피와의 협업을 통해 어떤 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 좋습니다. 이 점을 명확히 하면 우리와 소통하면서 더 효율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우리와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요.”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 효율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어떤 취지의 말씀인지요?

“(한국은 아직 신약개발 전주기를 이끄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개발 기술의 최종 구매자가 될 것입니다. 설사 기술이전 계약이나 공동연구 등으로 우리와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와 같은 글로벌제약사와 지속적으로 만나고 피드백을 받는다는 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노피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관심있는 분야와 신약개발을 바라보는 관점, 기준(criteria)을 토대로 피드백을 받는 건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항암제 분야를 이끌고 있습니다. 협업 사례를 소개한다면요?

“항암분야 타깃이 이미 있는 것이면 기존 타깃과 차별성을, 기존에 없는 타깃이면 항암제가 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특히 기존에 없는 타깃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밝혀줄 파트너도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본사가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릅니다. 기술이전은 비교적 본사 내부의 신약개발 단계에 따른 특정 기준이 명확한 편입니다. 따라서 기준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진전되지 않아 비교적 명확하게 본사 차원의 결정이 이뤄집니다.

전문 컨설턴트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글로벌 제약사 출신 컨설턴트가 많아요. 그들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기술이전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설턴트를 이용할 여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공개된 정보만 제대로 활용해도 좋고요. 각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됩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디지털 기술을 신약개발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신약개발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제약사가 디지털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어요. 이런 일환으로 사노피는 구글과도 협업하고 있고, 매년 비바테크놀로지에도 참석하고 있어요. 또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회사가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고요.”

-비바테크놀로지와 한국 기업에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 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우리는 매년 비바테크놀로지에 메이저 플레이어로 참석하고 있어요. 비바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자, 각 분야 리더들이 모여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프랑스 국제 스타트업 행사입니다. 약 9천여 곳의 스타트업과 2천여 명에 달하는 투자자, 10만여 명이 넘는 참관객이 매년 이 행사에 모여요.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5가지 주제(▲임상시험 중 유효 생체신호 측정 기술 ▲구조화되지 않은 환자 데이터의 자동 비식별화 솔루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정보 음성 제공 솔루션 ▲음성기술을 활용한 감기 및 알레르기 증상 감지 기술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단 속도 향상, 환자 및 전문센터와의 매칭 속도 향상 기술)로 비바테크놀로지에 참여했어요.

이런 주제를 실현할 기술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고, 부스를 통해 사노피 본사 임원들에게 기술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년 비바테크놀로지에 참석할 한국 기업들을 모집하기 위해 10월 경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협업과 관련 한국 기업에 조언해 줄게 있다면요?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글로벌 제약사 관점으로 끊임없이 바라봐야 합니다. 그들의 피드백으로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신약개발 과정은 실패율이 높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죠. 우리와 한미약품의 사례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성과물이 자본의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겠죠. 한미도 성공 신화 이전에 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이 실패가 포기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올해 사노피가  참가한 비바테크놀로지는?

사노피는 약 7: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류 심사를 거쳐 24곳의 스타트업을 '비바 테크 2019' 행사에 초청하고,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 전시장 내 사노피 홍보관에서 자사 최고 경영진 및 핵심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피칭과 전시 기회를 제공했다. 이 중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임상시험 중 유효 생체신호 측정 기술’ 과제에 지원한 건강 분석 및 진단 시스템 개발 업체 ‘스카이랩스’가 2회 연속 초청됐다.

앞으로 협업이 확정된 스타트업에는 ▲파트너십 가능성 모색을 위한 실무자와의 조율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 수립을 위한 멘토링 ▲실제 사노피 내부 전문인력과의 파트너십 기회가 주어진다.

비바 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자 및 각 분야 리더들이 모여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프랑스  국제 스타트업 행사다. 약 9천여 곳의 스타트업과 2천여 명에 달하는 투자자, 10만여 명이 넘는 참관객이 모인다.

사노피(Sanofi)는 지난 5월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 2019’에 후원사로 참가했다. 사진은 사노피의 ‘건강한 삶의 동반자’ 챌린지에서 세부 과제 별 우승 팀을 호명하는 장면.
사노피(Sanofi)는 지난 5월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비바 테크 2019’에 후원사로 참가했다. 사진은 사노피의 ‘건강한 삶의 동반자’ 챌린지에서 세부 과제 별 우승 팀을 호명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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