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L1 50%↑- 흡연력 - irAE 발현 등

심평원,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

실제임상자료(RWD)를 활용한 보험당국 주도 국내 최초 '면역관문억제제 사후평가 연구(연구책임자 강진형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과거 대규모 전향적 3상 임상연구들과 유사하거나 다소 높다는 걸 확인해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다 또 주목할만한 건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 분석이었다.

10일 관련 보고서를 보면, 이번 연구는 객관적 반응률(ORR) 비교분석이 1차 목표였고, 질병조절률(DCR), 진행까지의 기간(TTP), 무진행 생존기간(PFS), 반응기간 평가, 전체 생존기간(OS), 치료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등을 2차 목표로 설정됐다.

이중 예측 바이오마커는 대표적인 임상병리학적 정보를 활용해 단변수 및 다변수 분석을 시행했다. 결과 변수가 이분형인 경우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생존시간인 경우는 콕스의 비례위험 회귀분석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임상적 효용성의 근간인 유효성 및 독성 지표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 분석은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줬다. 아직까지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한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면역관문억제제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이러한 국내 다기관 분석 결과는 후향적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의무기록 수집에 의존하는 후향적 연구이므로 선택 비뚤림 (selection bias) 등의 방법론적 한계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연구결과의 예측 바이오마커 결과를 종합할 때 22C3 혹은 SP263으로 평가한 PD-L1 발현율>50%, 과거 혹은 현재 흡연력, irAE 발현은 객관적 종양반응을 유의한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irAE의 발현은 전체생존기간과 무질병진행생존기간 연장에 대한 유의한 예측 바이오마커로 확인됐으며, 전체 생존기간의 경우 고령, 진행 TNM 병기가 면역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군의 불량한 생존 결과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줬다"고 했다.

EGFR 변이, 뼈 또는 중추신경계를 동반한 환자군에 유의하게 불량한 전체생존기간이 확인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물론 연구진은 "불량한 일상생활수행능력 등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EGFR 변이를 동반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높은 저항성을 보인다는 건 과거의 전임상 및 임상연구들을 통해 알려져 있었다.

과거 방사선 치료력은 객관적 반응률, 전체생존기간, 무질병 진행생존기간 모두에 유의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예측인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과거 방사선 치료력의 유효성 지표와 연관성을 성급히 부여하기 보다는 비소세포폐암 병변에 근치적 목적의 방사선치료를 시행받은 환자의 경우로 제한해 해석하는 게 보다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전체부작용'의 경우 고령, 진행 TNM 병기, EGFR 변이를 동반한 경우에 보다 높은 빈도의 부작용이 예측됐다. 또 irAE는 과거 혹은 현재 흡연력이 확인된 환자에게 유의하게 높게 예측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해당 요인을 가진 환자에게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할 때 보다 신중한 임상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전향적 임상 연구를 통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약계 한 관계자는 "EGFR은 TKI계열 표적항암제의 바이오마커다. 이번 연구에서 면역항암제에도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건 새로운 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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