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만명 사용, 이 중 105만명이 여성 · 30대가 많아
펜터민 성분 처방환자가 74만명

식욕억제제를 처방받는 환자의 10%가 2개 성분 이상을 처방받았고, 전체 처방의 30%는 투여기간이 4주를 초과 처방돼 적정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이하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0개월 간 취급된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자료다.

주로 비만 치료에 쓰이는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제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조사기간 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116만명으로 국민 45명 중 1명(전체 국민의 2.2%)에 해당하며,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 수 대비 7.3% 수준이다.

성별로는 여성(92.7%)이, 연령대별로는 30대(30.3%)가 가장 많았으며, 성분별로는 펜터민 성분을 처방받은 환자(52.8%)가 가장 많았고 그 뒤로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순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는 1개소(85.3%)의 의원급(95.2%) 의료기관에서 4주(28일) 이내(70.5%)로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 중 펜터민 성분 처방환자가 74만명으로 가장 많고, 다른 성분은 67만명 정도였다. 성분별 사용량으로도 펜터민 성분 사용량이 7106만정,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순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처방일수는 로카세린 성분의 평균 처방일이 26일로 가장 길고,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순으로 처방일이 길었다. 사용량 기준으로 일반의, 내과, 산부인과 순으로 많이 사용한다. 식욕억제제 처방은 대부분 4주(28일) 이하로 처방하나, 3개월(90일)을 초과해 처방된 건도 9만건(2%)이었다. 평균 처방일 수는 29일이다.

분석기간 중 74만명(64%)의 환자가 3개월분 이하로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으며, 3개월을 초과해 처방 받은 환자도 42만명(36%)이다. 

처방환자 중 2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환자는 17만명(14.7%)이다. 2종 이상을 기간이 중첩되도록 처방(병용처방)받은 환자는 11만명(10%)이다. 2종 이상을 병용 처방받은 환자는 5.7만명으로 3개월을 초과 처방받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의사뿐만 아니라 복용하는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이 처방받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 및 '식욕억제제' 분석 통계도 서한을 통해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 조사기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은 환자는 1597만명이며, 국민 3.2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을 통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적정 처방과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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