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메르켈 세포암 국내 유일한 치료제

"현재 4기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며, 국내에서 바벤시오 주(아벨루맙)를 제외한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에 대해 허가된 요법은 없는 상황이다."

김미소 서울대학교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5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바벤시오 기자간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미소 서울대학교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피부암과 메르켈세포암 현황 및 질환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메르켈세포암은 국소림프적 침범과 원격전이가 매우 빨리 진행된다"며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6개월로 생존율이 낮고, 희귀한 피부암이다. 4기 전이성 메르켈세포암의 5년 생존율은 0~18%로 보고돼 예후가 극히 불량한 암"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세포독성 항암치료는 견디기 어려운 환자가 많아서 치료 옵션이 그동안 적었다"며 "세포독성 항암제는 치료 지속기간이 짧은 편이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1차 치료 실패한 주요 생존값을 2개월에서 6개월로 생존기간을 늘려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또 "펨브롤리주맙 메르켈세포암 임상시험은 3기 환자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반면, 아벨루맙은 4기 메르켈세포암을 대상으로 진행해 의미있는 임상데이터라고 본다"고 했다.

메르켈세포암은 피부 상층부부에서 말초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세포의 악성 변화로 진피표피경계에서 발병하며, 사망률은 33-46%로 추정된다. 국내 유병인구는 2012년 기준 4844명, 2017년 7669명으로 5년 사이 약 58% 증가했다.

최근 유의미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면역항암제가 전이성 메르켈세포암의 치료제로 제시됐다. 올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아벨루맙, 니볼루맙(옵디보),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를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권고됐다.

이어 제임스 예 박사(한국머크 의학부 메디컬 디렉터)는 바벤시오의 주요 임상연구 'JAVELIN 시험'을 소개했다.

제임스 박사 발표에 따르면, 바벤시오 주는 단독요법 치료 후 객관적 반응률(ORR)이 33.0%, 완전반응률 11.44%, 부분반응 21.6%, 평균 생존기간(OS) 12.9개월이었다. 또 분석시점에서 도출된 종양 반응은 93%로 최소 6개월 이상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74%는 최소 12개월 이상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치료 받은 이력이 없는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Part B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객관적 반응률 13.8%, 완전반응률 25.9%, 종양 반응의 89%가 3개월 이상, 78%가 6개월 이상 지속됐다.

한편, 바벤시오 주는 머크가 화이자제약과 공동판매를 진행하는 제품이다.

오지영 한국머크 항암제 사업부 상무는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앞으로 전이성 메르켈세포암과 같은 희귀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전무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메르켈세포암 치료 분야에 화이자가 머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한 바벤시오 주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벤시오 주가 앞으로 국내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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