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비중 "14.6%…업계 상위권"
작지만 강한 '혁신형 제약기업'
나르코설하정 주력, 서방성 미립자 기술 등 활용

약물전달시스템인 'DDS(Drug Deliver System)'의 원천 기술을 가진 비씨월드제약은 업계에서 "R&D 투자에 열심"이라고 꼽히는 회사다.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6%로 상장 51개 제약사 중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다음으로 높다.

영업환경과 약가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비씨월드제약은 'R&D와 기술경쟁력' 전략으로 타 중소제약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비씨월드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비씨월드는 현재 DDS 기술 기반 4가지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이를 활용해, 주사제·경구제로 개발할 수 있다. 장기 지속형 및 표적 지향형 주사제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위장관 체류 약물전달시스템 그리고 서방성 구강붕해정 제조 기술로 다양한 경구제제 개발이 가능하다.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대표이사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대표이사

지난해 5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은 향후 회사의 비전에 대해 "수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R&D 특화 + GMP 생산설비/자체 영업조직 = 바이오벤처 + 제약의 형태"

비씨월드제약은 1980년 설립된 극동제약을 현 홍성한 대표가 2006년 인수해 2007년 재창립했다. 2014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된 후 마취 통증 치료제와 항생제 중심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CDMO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약 13%의 연구개발비율을 이어오던 비씨월드제약은 보건복지부에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돼 2021년까지 자격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비씨월드제약은 '제약사'지만 '바이오벤처사'로 구분됐다는 점이 특징.

회사 측은 지난 14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형태는 제약회사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DDS 분야에 특화된 R&D 중심 제약사로 평가돼 바이오벤처사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R&D가 특화된 기업이라는 점은 바이오벤처와 유사하고, GMP 생산설비와 자체 영업조직을 갖고 있는 점은 제약사의 형태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현재 혁신형 제약기업은 47곳으로 ▲ 일반 제약사 34곳(1000억원 이상 25곳, 1000억원 미만 9곳) ▲ 바이오벤처 9곳 ▲ 외국계 제약사 4곳으로 구분된다. 

▶ 비씨월드의 4가지 'DDS'… 활용한 제품 개발도 활발

회사 측이 강조하는 'DDS(약물전달시스템)'은 "기존 의약품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능과 효과를 극대화해 필요한 양의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한 환자 친화적인 약물전달시스템"이다. 

약물 혈정농도를 유지해 최대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의약품의 약효와 안정성 극대화, 약물 제제의 시간 연장, 생물학적 이용도 증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비용과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보다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발에서 DDS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신약보다 1/3~1/2 정도의 비용과 기간으로 개발이 가능하고 성공확률이 높다"며 "마약/신경계, 마취/통증치료제, 항암제, 순환기용제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원천기술은 ▲장기 지속형 주사 ▲리포좀 주사 ▲위장관 체류 약물 전달기술 ▲서방성 구강붕해정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서방성 미립자 기술)는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마이크로 단위의 구형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3~6개월에 1회 주사로 지속적인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 리포좀 주사(표적 장기 타겟팅)는 리포좀 기술을 통해 기존 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높인다. 부작용을 감소하고 원하는 조직에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는 주사제 생산 기술이다.

비씨월드제약 여주 생산공장

경구 위 체류 시스템(위장관 체류 복합제)은 약물 방출 조절이 가능해 흡수와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서방성 구강붕해정은 물 없이 1일 1회 투여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구강붕해정 제조기술로 복약순응도 개선과 함께 약물 지속시간을 증가시켜준다.

이와 관련해 경구 위체류 시스템(위장관 체류 복합제)을 활용한 개량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BCWP-C004(전립선비대증), BCWP-C005(항혈전 치료제) 등이 있다. BCWP-C004는 오리지널과 제형을 변경해, 동등성을 입증하는 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BCWP-C005는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정제로서 복지부 첨단 의료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비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나르코설하정' 주력… ISO 37001 도입·소화기/순환기 영역 영업력 강화

회사 측은 최근 발매한 신제품 '나르코설하정'을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보였다. 

비씨월드제약 암성 통증 진통제
나르코설하정

나르코설하정은 암환자의 급성통증에 사용되는 속효성 마약진통제다. 해외수입제품만 있던 시장에 국산 제품으로는 처음 나왔는데 특허 도전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국내 영업환경과 의약품 약가제도 등 제약업계의 변화를 주목하며 자사만의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최근 CSO를 통한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되는 사안을 인용해 "자사에 CSO, 리베이트는 없다"며 "비씨월드제약은 연내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존경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월 27일부로 공개된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과 관련해선 "자사 제품은 주사제 등 생동이 필요하지 않은 품목이 55%, 자체 생동 품목이 35%, 위탁 생동 품목이 10%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현행 약가가 유지되는 품목이 95%가량이며 약가인하 대상은 5%에 불과하다"고 했다.

현재 제품 라인업은 ▲ 마약성 진통제 (28%) ▲ 항생제·호흡기 (22%) ▲ 웰빙제품 (17%) 에 강세가 있지만 ▲ 소화기계 (6%) ▲ 순환기계 (5%) 영역 비중은 비교적 낮아 "소화기/순환기 내과 영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88억7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7.7%의 영업이익률, 5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92억8000만원의 영업이익과 16.8%의 영업이익률, 551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보다 증가했다. 상장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이 2017년 8.6%, 2018년 9.8%인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이에 회사 측은 홍성한 대표이사 사장 하에 서혜란 수석부사장(CTO)과 이승철 생산본부장, 최희성 생산본부/상임고문, 장태억 영업마케팅본부장/부사장의 "시너지 효과"라는 점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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