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약국 손잡고 장애인 '문턱' 낮추다
동아쏘시오-약국 손잡고 장애인 '문턱' 낮추다
  • 강승지
  • 승인 2019.05.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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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관·구약사회도 함께 하는 '편평한 세상 만들기'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한다."

2007년에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의 제정목적이다. 하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턱'은 곳곳에 널려있다. 매장 출입문과 인도의 높낮이 등에 존재하는 '단차(段差)' 같은 게 대표적이다. 이 '문턱'을 연결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 기업이 힘을 모아 장애인 접근권을 개선하는 사업을 전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동아에스티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복지약국에 '이동 약자들을 위한 이동 경사로' 설치 행사를 가졌다.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소재한 복지약국 앞에는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동대문구약사회, 동아에스티, 에스티테크(경사로 설치업체) 등의 관계자가 모였다. '이동 경사로 설치 1호 약국'이 된 복지약국에서 첫 '세레모니'를 하기 위해서 였다. 

복지관이 제안해 탄생한 '편평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

복지관에서 기획홍보를 담당하는 정민권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을 비롯해 지역 사회에 이동 접근성이 낮은 약자를 위해 경사를 설치하자는 캠페인을 제안하고 상점들을 찾아 설치를 유도했지만 호응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동아쏘시오그룹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했다.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이 에스티테크 최용성 대표에게
경사로 설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정 사회복지사가 동아쏘시오그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다. 당시 회사 직원들이 복지관의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여가를 즐겼다고 했다.

이후 약국을 대상으로 이동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에 공감한 동아ST는 복지관에 비용을 후원하고, 복지관은 약국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계단과 단차를 실측해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서명희 기획홍보팀장은 "이 사업은 동아ST와 동아제약(동아쏘시오그룹), 동대문구약사회, 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 '컨소시엄' 형태를 이뤄 만든 사업"이라고 했다.

서 팀장은 이어 "동아ST와 동아제약이 장애인과 이동 약자의 이동 접근성의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함께 동참해줘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초기에는 참여 약국 신청을 복지관이 받았지만, 현재는 동대문구약사회가 이관받았다. 서 팀장은 "올해는 지역 내 1개 동에 위치한 약국 2곳씩, 총 30여곳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출입구에 단차(턱)이 있어 약국을 들어가지 못하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해 약국 진입이 자유로워 진다. (사진제공 : 경사로 제작업체 (철판가공기업) 에스티테크)

정 사회복지사는 "휠체어 장애인은 턱이 있으면 약국에 진입하지 못한다. 밖에서 약 처방을 기다린다고 했을 때, 비나 눈이 오면 어떻게 될까. 휠체어 장애인과 이동 약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 동대문구 관내 약국에 홍보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
(제공 :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정민권 사회복지사)

'편평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이라는 작명은 정 사회복지사의 이 같은 소망이 담겨있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1월 22일 복지관과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복지관의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들여, 이동 경사로 설치 비용을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동아에스티, 동대문장애인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 향상 업무 협약식에서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왼쪽)과 박종오 구립 동대문장애인 종합복지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재원은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실시한 'Action Contribution Campaign(액션 컨트리뷰션 캠페인)'으로 마련됐다. 이 캠페인은 영업사원의 거래처 방문 횟수에 따라 일정 금액이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회사 측이 1월경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적립금이 쌓였다. 앞으로 동아에스티와 복지관, 구약사회는 설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애인과 이동 약자들이 약국을 이용할 때 출입구의 턱과 단차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동 경사로를 통해 약국 이용의 불편함을 덜어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 큰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장은 "동아ST와 동아제약의 사회적 책임 실천은 고무적이다. 이전에도 동아쏘시오그룹은 동대문구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했다.

윤 회장은 "다른 지역약사회장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미끄러움이 덜하고 튼튼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약국에도 곧 경사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상철 복지약국 약국장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 이용객이 턱 때문에 약국에 들어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경사로를 설치하려고 해도 어디에 문의해 설치해야 할지 몰랐다. 유익한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타 시도지역에서도 경사로 설치를 고려하고 지원이 확대될 수 있는 사례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아ST-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이동 약자들을 위한 이동 경사로 설치식에서 이성근 동아에스티 경영관리본부장(오른쪽에서부터)과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 회장, 이상철 복지약국 약사, 정은아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아ST-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이동 약자들을 위한 이동 경사로 설치식에서 이성근 동아에스티 경영관리본부장(오른쪽에서부터)과 윤종일 동대문구약사회 회장, 이상철 복지약국 약사, 정은아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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