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입사 꿀팁] 피알봄 전은정 대표

전은정 PR봄 대표

“모든 일은 실행단계에서 ‘수고스러움’이 따릅니다. 이 수고스러움을 버티는 기간은 3~5년은 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1~2년 안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죠. 최소한 자신이 선택한 분야라면 3~5년 정도 버틸 각오는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행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어요.”

전은정 PR봄 대표에게 물었다. 사회 초년생들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의 모습은 어떤지.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수고스러움’과 ‘버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기자 생활을 거쳐 '헬스케어 PR' 업계에서 만 20년을 일한 그녀에게 '헬스케어 PR'이란 무엇이고, 이 업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20여년 동안 헬스케어 PR 분야에서 일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헬스케어 홍보 일은 어떤 점이 다른가?

헬스케어 PR은 정확해야 합니다.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이 점이 가장 큰 딜레마이면서도 (헬스케어 PR만이 갖는)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하죠.

우리끼리 쓰는 말이지만, '제약은 제약이 너무 많은 산업'이죠. 이런 제약조건에서 제품별로 특징을 잡는 데서부터 창의성을 발휘하는 게 우리 일이죠. 상황에 맞게 다른 답을 찾아가는 일에서 흥미를 느껴 아직까지도 계속 이 업계에 속해 있는 것 같아요.

주니어 시절에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야가 헬스케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피알봄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게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관계’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인지에 집중하죠.

-좋은 사람인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일단 우리도 자기소개서를 포함해 서류심사, 면접을 보는 방식은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때문에 자기소개나 면접을 통해 판단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으면 80%정도는 예상이 들어 맞았어요.

가령 이런 질문을 던지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평가하나?”, “갈등 관계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 등을 질문하죠.

이런 질문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답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요. 그 사람에 관한 키워드가 나오기 마련이죠. 비슷한 맥락으로 긴장된 면접장 분위기도 풀겸 학창시절 별명을 물어보기도 해요. 그러면 진솔한 모습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어요.

-학력, 어학점수 등 채용 시 제약 조건이 있나?

4년제 졸업자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제약은 없어요. 물론 우리는 업무상 영어 논문을 많이 접하니까 어학점수를 보기는 하는데, 어학점수가 낮다고 꼭 채용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강점을 토대로 팀워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지 여부이죠.

어떤 사람은 영어를 잘하고, 어떤 사람은 제안서를 잘 쓰고, 어떤 사람은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겠죠. 이런 자신만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으면 될 것 같아요.

-헬스케어 PR회사 입사를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소개할만한 피알봄의 기업문화나 강점이 있다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인상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내부에서 좋은 이미지가 쌓여야 우리 회사에 대한 외부 신뢰도도 높일 수 있죠.

피알봄은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은 김수연 이사와 전문매체에서 일한 김경원 이사가 양축을 이루고 있어요. 두 사람이 정례 교육을 통해 제약사 마케팅과 미디어에 대해 사원들에게 강의를 하기도 하죠. 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PR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헬스케어 PR 회사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10년전에 노바티스와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장기이식 인식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였는데, 장기이식 기증자와 수여자가 함께 히말라야를 가는 프로젝트였죠. 매주 토요일마다 환자들을 데리고 등산을 가는 등 힘든 준비과정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어요.

요즘 학생들은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히말라야 프로젝트의 경우도 결과만 놓고보면 ‘장기기증 인식개선’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은 목표만큼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가령 환자들이 산에서 먹을 김밥과 간식을 포장하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일을 겪어야 ‘장기기증 인식개선’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죠.

또 PR 일은 고정된 개념이 없어요. 대부분 PR일이라고 하면 외향적이고, 유려한 말솜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진 않아요.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있죠. 두 능력 모두 PR 일에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에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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